'위기는 기회다?'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로 쇠고기 시장이 개방된 데다 사료값마저 폭등, 축산농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북 도내 한우·육우 사육농가 수는 오히려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한우·육우 사육농가는 지난해 말 기준 3만8천853가구로 전년 3만6천582가구보다 2천271가구,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우·육우 수도 45만8천559마리에서 48만6천847마리로 크게 늘었다.
지역 한우·육우 사육농가는 지난 2000년 5만4천139가구나 됐지만 2005년 3만7천691가구, 2006년 3만7천424가구 등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잇따른 악재 속에 전국 사육농가 수도 18만1천196가구로 전년보다 3천261가구 감소한 가운데 사육농가가 1만가구 이상인 7개 광역 자치단체 중에서 경북과 전남(3만3천632가구→3만5천807가구)만 증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농업전문가들은 이같은 '기현상'에 대해 축산업의 비전이 나아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다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영한 한우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영농비용 등의 이유로 수도권 등지에서 아예 농장을 옮겨오거나, 젖소·돼지를 키우던 농가들이 한우·육우로 바꾼 영향일 것"이라며 "소는 농촌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희망을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축산분야에서도 규모의 경제화가 점차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 한우·육우 전업농(50마리 이상 사육)은 1천962가구로 전년 1천784가구보다 10% 증가했다. 또 전업농 평균 사육규모도 103두로 전년 98마리에 비해 5.1% 늘어났다. 이는 780가구, 평균 89마리였던 2000년에 비해서는 각각 151.5%, 14.6% 증가한 것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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