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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하다 大참사 빚을 뻔…명백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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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화왕산 산불 참사는 갑작스런 역풍 때문이라기보다 허술한 방화선 관리와 안전요원 부족 등 안전 불감증이 부른 명백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창녕군청 관계자는 억새 태우기 행사장 주변 총 2.7㎞ 구간을 30~50m 폭으로 충분한 방화선을 구축하고, 안전요원 346명을 배치했다고 밝혔지만, 주먹구구식의 안일한 대처였다는 것이다. 특히 참사가 일어난 배바위 쪽 방화선 폭은 불과 10여m로 성인 두사람이 간신히 통과할 정도로 비좁아 불이 방화선을 건너 옮겨 붙기에 충분했다.

4명의 사망자 또한 일부 보도에서와 같이 '벼랑에서 추락사'한 것이 아니라 모두 불에 타 숨진 것으로 밝혀져 '충분한 방화선을 확보하고 보다 많은 안전요원이 배치됐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 또한 평소 산 정상의 바람이 남서풍인 점을 감안해 사고지점 일대는 안전할 것으로 보고, 방화선 폭을 더 넓게 잡지 못한 점도 원인이다.

특히 오랜 가뭄으로 억새가 바짝 말라 있는 상태에서 방화선이 화재를 막는 데 과연 유용했겠느냐는 것이다. 기류변화가 심한 산 정상에서 강한 역풍이 불었다면 100m의 방화선도 별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고 소방관계자는 분석했다. 이런 위험한 곳에서 대규모의 불놀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한마디로 난센스라는 것이다.

사고 당시 정상에는 공무원 48명, 소방관 20여명, 경찰관 46명 등 114명과 안전요원 340여명이 배치됐지만, 이 인원으로 1만5천여명의 인파가 몰린 정상 부근 2.7㎞에 달하는 구역을 통제한다는 게 가능하냐는 지적도 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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