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자본시장에서 가장 나쁜 수익률을 올렸던 우리나라 코스닥시장이 올들어 '꼴찌의 대반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들어서는 기관이 전통적으로 멀리했던 코스닥 종목을 잇따라 사고 있는데다 일부 전문가들은 '꼴찌'를 했던 시장은 그 이듬해 선두로 올라섰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어 '코스닥 열기'는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형보다 나은 아우
16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8포인트(1.81%) 오른 402.87로 마감, 무려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400선 고지를 탈환했다. 코스닥지수가 4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10월7일 이후 4개월9일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또다시 오른 것은 기관의 힘이었다. 기관은 이날 67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행정부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원 금지를 해제할 것이라는 소식에 셀트리온(9.20%), 조아제약(2.53%), 에스티큐브(7.68%) 등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주들이 급등한 가운데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종목이 88개에 이르렀다. 오른 종목은 581개, 내린 종목은 386개에 머물렀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16일 전 거래일보다 16.97p(1.42%) 내린 1,175.47에 마감, 닷새째 상승세를 나타낸 코스닥과 대조를 보였다.
◆꼴찌의 대반격인가?
지난해 코스닥시장은 참담했다. 전세계 자본시장에서 가장 나쁜 수익률을 나타냈던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집계결과 지난해 코스닥시장은 달러화 환산기준으로 80%(고점대비 저점까지의 하락률)나 떨어지면서 자본시장 규모가 작은 우크라이나(-87%), 세르비아(-80%)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하락률이 컸다.
하지만 올들어 코스닥지수는 20% 가까이 상승하면서 전세계 증시를 통틀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에 이어 상승률이 2위였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그 전해 수익률이 최악이었던 시장은 이듬해 상위 10%안에 무조건 들어갔다"며 시장 전망을 밝게 봤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관 투자가들이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은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4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중소형주 펀드 웃다
코스닥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이 두드러지게 나아지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설정기간 1개월 이상인 중소형주펀드 16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6일 기준 17.44%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전체의 평균 수익률 8.72%를 크게 웃돌았다. 해외주식형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59%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
중소형주펀드 중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은 3개월 수익률이 28.20%,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Class-A)'과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주식(C/C)'은 19.04%와 17.70%를 나타냈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강세와 관련, 지난해말 낙폭이 과도하게 컸던데다 저가 매력이 부각되는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욱이 녹색성장, 대운하, 신성장동력과 같은 각종 정부정책이 쏟아지면서 수혜 예상 기업들이 속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고 기관까지 참여하면서 지수는 더 올라간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장병화 지점장은 "코스닥시장 강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지수의 상승에도 불구, 개별 종목간의 옥석가리기는 철저하게 진행될 것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선별 매매가 필요한 시점인데 일단 친환경 에너지, 녹색성장 등 정부 정책 수혜주 위주로 공략하되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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