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 루멘디지탈(옛 디보스)은 유망한 기업이었습니다. 적어도 기업사냥꾼이 들어오기 전에는요. 하지만 기업사냥꾼이 들어와 회사를 만신창이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루멘디지탈을 죽게 만들순 없습니다. 반드시 살려내야합니다."
이달초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지원으로 루멘디지탈을 새로이 이끌게된 홍재창(37.사진) 대표는 "루멘디지탈을 살릴 수 있도록 대구경북지역민들이 꼭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전 경영진은 유상증자를 통해 6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자금을 확보하고도 회사돈을 모두 까먹었습니다. 전 경영진이 법적 처벌을 받는 중이지만 그들이 망쳐놓은 회사는 글자 그대로 엉망이 됐습니다."
그는 루멘디지탈이 기업사냥꾼이 들어오기 전만해도 알찬 회사였다고 했다. 2007년에만 11만6천866대의 LCD TV를 판매, 90%이상을 수출하는 등 한때 매출이 1천억원에 이르는 알짜회사였다는 것.
덕분에 루멘디지탈은 구미에서 대구로 본사를 이전, 옛 삼상상용차 부지에 터를 잡고 더 큰 도약을 모색해왔었다고 홍 대표는 말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채무재조정입니다. 현재 자본금 345억원인 회사의 부채가 355억원입니다. 이 상태로는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은행은 이자를 못내니 공매 등 법적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상장이 폐지되고 엄청난 주주 피해가 발생합니다. 은행이 부채유예·출자전환 등을 통해 채무만 조정해준다면 회사는 금방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대구경북지역민들이 채무재조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는 새로운 사업을 많이 준비하고 있는만큼 루멘디지탈은 충분히 존속 가능한 기업이라고 했다.
"광고용 LCD모니터, 호텔·병원용 LCD TV 등 틈새시장에서 루멘디지탈은 경쟁력이 있고 실제로 사업을 잘 해왔습니다. 신수종으로는 중국 음이온 사업, 인도네시아 휴대용 공중전화사업 등을 시작하려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
홍 대표는 옛 삼성상용차 부지에 들어올 때 2012년까지 이 땅을 매각할 수 없도록 회사가 대구시와 협약했는데 이 규정때문에 은행권이 공매에 나서도 루멘디지탈 자산에 대한 응찰자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은행이 비현실적 공매를 하기보다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채무조정에 나서는 것이 낫다고 그는 하소연했다.
"다음달 주총 때 회사명도 다시 디보스로 돌려놓겠습니다. 익숙한 이름 디보스가 꼭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한편 홍 대표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아이오와주립대 경영정보학과를 나온 뒤 서울에서 가전사업을 해왔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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