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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백두를 가다] 퇴계와 무쇠장이 '배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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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순과 퇴계의 교우는 학문에는 신분이 없다는 평민교육의 정신이 담겨져 있다. 영주 선비촌은 촌 내에 배순이 선비들과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 배순과 퇴계의 교우는 학문에는 신분이 없다는 평민교육의 정신이 담겨져 있다. 영주 선비촌은 촌 내에 배순이 선비들과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경북의 고을을 가보면 퇴계 이황과 얽힌 이야기가 많다. 특히 영주 땅에는 퇴계가 학문의 경계를 허물어 대장간 무쇠장이를 '후학(後學)'으로 뒀다는 이야기가 있다.

조선 중기 순흥의 배점이라는 마을에 무쇠를 다루는 장인 배순이라는 사람이 살았고, 당시 풍기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은 백운동서원(지금의 소수서원)에서 직접 제자를 가르치고 있었다. 글을 배우고 싶었던 배순은 대장간 일을 하면서 틈틈이 서원의 담장 너머로 선비들의 글읽는 소리를 듣고 공부를 했다. 나중에 이를 안 퇴계는 배순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알고 배순에게 학문의 길을 열어줬다. 퇴계가 배순을 제자로 받아들인 것은 배움의 길에는 신분과 계급이 없다는 평민 교육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배순은 효도와 충의도 뛰어났다고 한다. 선조임금이 승하했을 때는 3년복을 입었고, 퇴계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3년복을 입었으며 무쇠로 퇴계의 상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현재 영주 사람들은 순흥면 배점리 마을 입구에 정려비를 세워 배순의 덕을 기리고 있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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