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25일 포스코맨으로서 사실상 마지막 출근을 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임식을 갖는 것으로 40년간의 포스코 인생을 사실상 접었다.
이 회장은 1969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면서 포스코(당시 포항제철) 공채 1기로 입사해 '제강부장→(포항)제철소장→사장→회장'에 이르는 포스코 최고 엘리트 코스를 개척한 인물이다.
특히 설립자인 박태준 명예회장의 각별한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 재직기간 40년 동안 임원으로만 21년간 재직해 다른 직원들로부터 '직업이 임원'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부러움을 샀다.
2003년 3월 유상부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으로 승진해 5년간 '국가대표 기업' 포스코의 최고 경영인으로, 2007년 10월부터 1년간은 '세계 철강 대통령'이라는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을 맡는 등 최고의 영예를 누린 봉급생활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퇴임식을 계기로 포스코 상임고문으로 2선 후퇴하는 이 회장은 서울 무역센터 40층에 상임고문 사무실을 차렸다. 24일에는 한국철강협회 정기총회를 주관한 것을 끝으로 철강협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이제 남은 그의 실직적인 직함은 포스텍 이사장(임기 2011년 3월) 뿐이다. 그는 "한 동안 쉬지 못했다. 당분간은 휴식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주변 사람들도 "지난달 15일 자진 사임 선언 이후 정준양 차기 회장이 내정될 때까지, 또 그 이후로는 업무 인수인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던 만큼 충분한 휴식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은 특별한 일정없이 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스코 내부에서는 난관에 부딪혀 있는 해외사업과 주주총회 이후 포스코 분위기 쇄신 등과 관련, 각별한 사이인 정준양 후임 회장 체제의 빠른 안정을 위해 자문역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정준양 후임 회장은 27일 서울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정식 선임절차를 밟은 뒤 이날 오후 포항 본사로 내려와 취임식을 하고 포스코 주택단지내 영빈관 '청송대'에서 지역 인사들과 취임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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