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눈길 끄는 대단지들 파격적인 분양조건 '봄빛 유혹'

'꽃피는 춘삼월, 새집의 유혹.'

올해 대구 지역에서 1만5천여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주택시장 호황기 때인 2005, 2006년도에 분양한 단지들로 상대적으로 비싼 분양가에다 중대형 비율이 높아 미분양이 많지만 내부 평면이나 마감재, 단지 조경 등에 있어서는 높았던 분양가만큼 기존 아파트와 대비하면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지만 올해 입주 단지 중에는 눈길을 끄는 대단지들이 많고 앞으로 입주 물량이 계속 줄어드는 만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요 단지들은

올해 대구에서 입주가 가장 많은 곳은 수성구로 6천800여가구가 입주를 한다. 대단지로는 3월 입주 예정인 1천400가구 규모의 상동 동일하이빌과 12월 입주 예정인 1천500가구의 범어동 두산 위브 더 제니스가 있다.

지난 2006년 가을 준공된 황금동 캐슬골드파크(4천가구) 이후로는 수성구 지역 내 최대 규모로 신규 택지가 바닥난 수성구 지역 특징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1천가구 이상 대단지는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수성3가 뉴타운 지역에서도 4개 단지가 차례로 집들이에 나선다. 롯데와 코오롱, 쌍용 단지가 차례로 입주를 시작했으며 화성 파크드림은 11월 입주 예정이다.

지난해 1만1천가구가 대량 입주를 한 달서구 지역은 올 입주 물량이 3천가구로 대폭 줄었다.

규모가 가장 큰 단지는 월성동 e-편한세상(1천97가구)과 월드메르디앙(865가구)으로 올 하반기에 입주 예정이며 대천동에서는 태영 데시앙(431가구)과 대우자판 이안(400가구) 단지가 입주를 시작했다.

동구도 혁신도시 개발 후광을 등에 업은 각산동과 율하동 등에서 4천500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각산동에서는 1천가구 규모의 대우 푸르지오와 830가구의 태영 데시앙 단지가 3월과 9월 입주를 하게 되며 율하 택지지역에서는 주택공사의 휴먼시아 단지 1천여가구와 경남모직의 안아주(410가구) 단지가 입주 예정으로 있다.

◆매수 결정은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취득·등록세 감면과 양도세 면제 정책을 발표했지만 아직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두드러지지는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매수자 입장에서는 매수 결정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정부의 세금 혜택과 함께 시공사에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조건 변경에 잇따라 나서고 있지만 향후 시장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을 떨쳐버릴 수 없는 탓이다.

하지만 2007년 이후 분양 물량이 급감하면서 올해를 정점으로 대구 지역 입주 물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올해 입주 예정인 신규 아파트 매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분양대행사 리코C&D 전형길 대표는 "올 입주 아파트 분양 가격이 높지만 단지 규모나 입지 등을 고려할 때 괜찮은 단지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내년부터 입주 단지가 줄어들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규 아파트 매수를 고려한다면 성급한 판단보다는 발품과 함께 꾸준한 정보수집이 필요하다.

입주 단지마다 미분양에다 계약자가 내놓은 매물이 대거 나와 있고 비슷한 단지라도 가격이나 조건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

시공사들의 경우 입주가 시작된 이후 남은 미분양 물량에 대해서는 전세 분양이나 잔금 유예 등의 조건 변경에 나서는 경우가 많으며 계약자가 내놓은 급매물도 잘 찾는다면 상당한 가격 혜택을 볼 수 있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지사장은 "실수요자 입장이라면 주택대출 금리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상당히 낮아져 있고 분양 조건도 1, 2년 전과 비교하면 올해가 유리하다. 하지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무리한 대출을 통한 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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