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관(春秋館)은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의 업무 공간이다. 자주는 아니지만 대통령이 직접 기자 회견을 갖기도 하고, 대변인이 대통령의 '말'을 전달하기도 한다. 취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청와대라는 특수 공간에서 유일한 공식적 언로(言路)인 셈이다.
지난 12일 내정된 이상휘(46) 신임 춘추관장은 '소통'을 제일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계속 지적되고 있는 '소통 부재'라는 비판을 조금은 의식한 듯했다. "지난 1년 동안은 사실 경황이 없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의 최일선에서 적극적으로 일하겠습니다."
이 관장은 포항 해양과학고, 용인대를 나와 오세훈 서울시장 비서실 민원비서관, 동방그룹 비서실 차장,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전략 일정 담당 등을 거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해왔다.
무에타이 선수로 뛰기도 했던 이 관장은 언론과의 인연도 적잖다고 했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습니다. 신문사와 방송국에서 일한 경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 아닐까요."
그는 오랫 동안 대통령을 보좌한 '대선 공신' 중 한 명으로,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공기업 인사 실무를 총괄하다 이번에 승진했다. 이 대통령과 인연은 '대선 전초기지'였던 안국포럼에서 비롯됐다. 그를 비롯한 안국포럼 출신 인사들은 이 대통령을 오랜 기간 보필해 국정철학 이해도와 충성심이 남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춘추관장은 배용수 전 한나라당 수석 부대변인과 곽경수 전 KBS·SBS 기자가 담당했으며 이 관장은 3번째 춘추관장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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