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출보험公 '단기수출보험' 이렇게 고마울수가

"러시아로 건설중장비 수출을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입업체로부터 400여만달러의 수출대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다행히 가입해 놓았던 한국수출보험공사의 단기수출보험으로 대부분의 손실을 보상받아 위기를 넘겼습니다."

건설중장비 수출 무역업체인 (주)이에스엠코리아(대표 김상진)는 단기수출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수출을 했더라면 400여만달러의 돈을 날릴 뻔 했다. 대구 달서구 대천동에 있는 이 회사는 2005년부터 현대중공업에서 생산하는 건설중장비를 러시아(수출 비중의 95% 차지)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수출하고 있다. 설립 초창기에는 무신용장 거래를 통해 러시아로 건설중장비 수출을 시작, 2005년 200만달러이던 수출액은 계속해서 늘어 지난해 4천950만달러로 거의 25배 가까운 신장을 했다.

이 회사는 수출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 수출신용보증과 수출단기보험 한도액이 늘어나 각각 180만달러와 500만달러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 이 회사는 러시아에 680만달러 어치의 건설중장비를 수출하면서 400만달러는 외국환매입(D/A 네고) 결제방식을, 나머지는 전신환으로 받는 결제방식을 택했다.

통상 수출대금은 60일 내에 받을 수 있는데, 러시아 거래업체로부터 일부 대금은 받았으나 400여만달러는 받지 못해 회사가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러시아 시장도 지난해 10월부터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됐고, 러시아 금융이 급기야 수입대금 지급을 중지시켰기 때문이다.

이같은 위기를 탈출하게 해 준 것이 바로 수출보험공사의 단기수출보험(선전후)이라는 수출지원제도. 이 제도는 수출거래와 관련해 발생하는 수출자의 채권에 대해 수출보험공사가 그 자금을 보증하는 제도로 선적서류 및 수출보험을 담보로 외국환은행에서 외국환매입(D/A 네고)으로 수출대금을 회수받는다. 이를 통해 (주)이에스엠코리아는 수출보험공사로부터 380만달러를 보상받았고, 나머지는 회사 몫으로 소송이나 채권추심을 통해 회수를 하게 된다. 현재 러시아의 수입업자는 자금사정이 조금 나아져 일부를 갚고 있다는 것.

이 회사 석정희 부사장은 "단기수출보험에 가입한 뒤 수출을 했기에 수출보험공사가 미수채권에 대한 손실액을 보상해줬고 또 신속하게 처리해 줘 자금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어려운 시점에서 수출보험공사의 도움은 폭우를 막아주는 우산처럼 든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사연을 많이 알려 보다 많은 기업들이 안심하고 수출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수출보험공사 대구경북지사는 올해들어 3월 현재까지 수출신용보증 392억원, 단기수출보험 981억원을 지원했다. 권창오 지사장은 "최근 동유럽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수출대금 회수 위험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수출신용보증과 단기수출보험을 가입한 후 수출을 하면 수출대금을 받는 '안전망'이 될 것"이라며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 단기수출보험?=수출기업의 각종 대외거래와 관련해 수출대금미회수 위험을 담보하는 수출보험공사의 대표적인 상품. 결제기간 2년이내의 수출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주로 담보한다.

▨ 수출신용보증?=수출기업이 수출거래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외국환은행, 수출유관기관 등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도록 수출보험공사가 보증하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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