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와 MB정부가 꼭 닮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인 박연차(64)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은 전·현 정권의 부정부패가 여러모로 닮은꼴이란 얘기가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23일 구속된 추부길씨와 같은 날 체포된 박정규씨는 전·현직 청와대의 실세였다. 추부길씨는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MB정권에서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박 회장으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박정규씨는 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2004, 2005년 참여정부 재직 시절 박 회장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수석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인연으로 민정수석에 발탁됐다 1년도 못 채우고 중도하차했다.
같은 날 체포된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참여정부였던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와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정권 인사인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과 송은복 전 김해시장은 2005년, 2008년 재·보선 및 18대 총선에서 선거비용 수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 수사선상에 있는 김혁규 전 열린우리당 의원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도 각각 전·현직 대통령의 측근이다. 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다.
박연차 로비 의혹은 양파 껍질 벗기듯 끝이 없어 보인다. 박 회장과 30년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등 전·현 정권의 부정부패는 계속 드러나고 있다. '박 태풍'을 만난 부산경남에서는 "박연차와 밥 안 먹은 사람 드물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4일 오전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차례에 걸쳐 박회장으로부터 1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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