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의 영웅' 안중근 의사의 순국 99주기.
1910년 오늘 오전 10시 55분 안 의사는 '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군인본분'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침은 군인이 해야 할 일이다)의 글귀를 가슴에 담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당시 31세였다. 안 의사의 시신은 십자가가 양편에 꽂힌 관에 담겼고 봄비 내리는 저녁 마차에 실려 뤼순(旅順) 감옥 묘지에 묻혔다.
그렇지만 우리 후손들은 아직까지도 안 의사의 유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묘소의 유력한 장소는 형무소 뒷산인데 사형집행일에 사람들이 삽질하는 것을 보았다는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2007년 중국 정부에 요청, 대대적인 발굴작업까지 벌였지만 당시와는 지형이 크게 달라져 유해 발굴에 실패했다. 민간 차원에서나 북한에서도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10월 26일)한 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인데도 안 의사의 육신은 여전히 미지의 이국땅에 묻혀 있다. 우리 후손들의 죄가 크고도 크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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