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꿈이든 큰 꿈이든 꿈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지난 날 책갈피에 고이 접어두었던 꿈을 다시 펴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아나서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학창시절 무작정 좋아했던 음악의 꿈을 다시 찾아 나선 밴드 동아리 '애플밴드'. 한 때 유행했던 7080세대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밴드를 통해 다시 모였다.
조용섭(45·자영업) 애플밴드 회장은 "5년 전 좋아했던 밴드를 다시 하고 싶어 음악단체를 찾아보았어요. 20, 30대 젊은층이 하는 동호회밖에 없어 40,50대를 위한 음악모임을 만들고 싶었다"며 창립 동기를 말했다. 처음엔 그냥 밴드에 취미를 가진 5명이 동호회를 결성했는데 현재 회원수는 170여 명으로 늘어났다. 카페 회원수만도 2천500명으로 단일규모 밴드동호회로는 전국 최대를 자랑한다. 그래서 모임 때 회원 이름을 일일이 기억할 수 없어 잔디님, 엘비스님, 귀염둥이님 등 재미있는 닉네임으로 회원간 소통을 해야할 정도라고. 천안·청도·구미 등 타 지역에서까지 모임에 참가하는 회원도 늘고 있으며 최근엔 30대 이하 젊은층도 많아졌다. 정기 모임은 한달에 한번 가지며 매주 수요일은 신입 회원들을 위한 강습반이 있다. 요일별로 9개 분야별 모임을 가진다. 분야별로 회원 중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교사가 돼 자유로운 분위기서 가르치고 배운다. 강습비는 무료이며 배우려는 사람 눈높이에 맞춰 지도해준다. 자녀를 동반한 부부회원뿐만 아니라 회원간 끈끈한 유대관계도 '애플밴드'의 자랑거리. 5명이 팀을 이뤄 연주하는 밴드 특성상 1명이라도 빠지면 연주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틈 날때 마다 양로원·재활원 등 사회의 구석진 곳을 찾아 위문공연 봉사를 하기도 한다.
'애플밴드'는 놀이문화 공간이 부족한 40,50대에 음악을 통해 자기만의 꿈을 실현시켜 준다. 비록 서툰 솜씨지만 자신이 갈고닦은 솜씨를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펼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음악에 대한 느낌과 직업도 다양하다. "대학시절 음악에 대한 잠재된 추억이 되살아나 '애플밴드'에서 연주를 하며 옛날의 끼를 다시 발동시켰어요. 교내 학생 밴드팀을 구성해 학교 현장에까지 음악을 전파하고 있습니다"(최기식 교사).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드럼 한방으로 날려버려요. 또 다양한 직종의 회원들과 교류하며 인간관계의 폭도 넓혀요" (이지영 직장인). "회원들에게 실습 봉사하는 게 보람이 커요. 가르친 회원들이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이동희 피아노학원장).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애플밴드'만 그 꿈을 여기서 멈추지 않을 요량이다. 올 상반기엔 대백프라자에서 정기연주회를, 하반기엔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대구시민을 위한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또한 회원수를 1천여 명까지 늘리고 '애플밴드' 전용공연장을 만들어 음악을 전파한다는 야심찬 꿈을 키우고 있다. 가입을 원하는 분은 다음카페에서 '애플밴드'를 검색하면 된다. 문의 053)290-7808. 전수영기자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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