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은 필자가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묻는 말이다. 매 학기 개강을 하고 강의가 시작되면 수강생들에게 "매일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라고 질문을 하면 수강생들 중 10% 남짓 손을 들곤 한다. 필자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신입생부터 대학 4학년까지 과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다양하다. 특히 3, 4학년 학생들이 대부분인 강의에서는 첫 시간에 꼭 질문을 하곤 한다.
학기 중에도 경제, 산업 및 기업과 관련된 기사들을 읽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신문에서뿐 아니라 인터넷 뉴스든 TV 뉴스든 어느 매체이든 기사를 읽었는지를 묻지만 역시 읽었다고 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질문을 하고 있는데 그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학 1, 2학년생들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는 3, 4학년 학생들도 별반 차이가 없다. 신문뿐 아니라 인터넷 기사나 TV 뉴스에 대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비단 대학생들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젊은 직장인들, 아니 기성세대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예전엔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신문 읽는 사람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으며, 가정 내에서도 화장실을 갈 때면 늘 찾는 것이 신문이었다. 물론 필자도 예전에 비해 종이 신문을 읽는 시간이 많이 줄었는데, 이는 뉴스 기사나 사건 속보 등은 인터넷을 통해 더 빨리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문에는 뉴스 외에 읽을 것이 많이 있다. 한동안 대학 입학 논술시험을 잘 보려면 신문의 사설을 읽어야 한다고 해서 신문마다 논술 특집 면이 생기기도 했다. 신문마다 다양한 정보 제공 기능을 추가하는 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그런데도 젊은 세대들이 신문에서 멀어지고 있는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고, 뉴스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으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필자가 신문사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신문들도 세상의 변화에, 그리고 소비자인 독자의 욕구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발 빠르게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정보의 홍수 속에 노출되어 있는 요즘의 젊은이들이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뉴스나 기사에 모두 관심을 갖지는 않더라도 본인들에게 필요한 진로나 취업과 관련된 정보에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정보들 중에서 정말 필요하고 활용 가능한 정보들을 골라낼 수 있는 시각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손영화(계명대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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