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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사 초초대장경, 2011년 밀레니엄 이벤트로

▲ 일본 난젠사에 보관돼 있는 초조대장경 영인본.
▲ 일본 난젠사에 보관돼 있는 초조대장경 영인본.

'부인사 초조대장경을 아십니까.'

대구시가 1011년(고려 현종 2년) 거란의 침입 때 불력으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부인사에서 만든 초조대장경을 대구 이미지 홍보에 활용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2011년이 대장경 발원 천년을 맞는다는 점에 착안, 대회 기념행사로 '대장경 밀레니엄 이벤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역사문화도시로서 대구의 면모를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초조대장경연구소가 초조대장경의 디지털 DB 구축과 영인본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는 올해 복원 시범사업으로 금강경 완편 판각 시연 및 시연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동화사 통일대불 지하공간에 들어설 국제 관광선원에 대장경 밀레니엄 체험관, 경판체험관 등을 확충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정부의 광역경제권 개발계획의 선도사업인 '3대 문화권 문화생태기반조성사업'에도 부인사 정비, 국립천년대장경문화관 건립, 디지털 장경각 건립 등을 내용으로 하는 천년대장경 르네상스사업을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시는 다음달 3일부터 대구엑스코에서 열리는 2009한국불교 박람회에 부인사 천년대장경 홍보관도 운영한다. 초조대장경 소개, 대장경 판각시연, 인경체험 등으로 시민들에게 부인사 초조대장경의 의미를 알릴 계획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불교박람회는 올해 4회째로 사찰건축과 불교용품, 관련 상품, 문화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고려 초조대장경은 1011년 부인사에 대장도감을 두고 판각을 시작해 1087년까지 76년 동안 6천여권의 경판을 제작했으나 1232년 몽골 침입으로 불타고 지금은 일본 도쿄의 난젠사와 쓰시마섬 등에 2천600여권의 영인본이 전해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맞춰 세계승려대회, 대장경 이운행사, 순례길과 승시 재현 등 1천주년 행사를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라며 "팔공산의 풍부한 불교 유적과 부인사, 동화사 등 사찰들을 연계하면 일대를 불교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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