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허정무號 '골 결정력' 최대 숙제로 떠올라

'골 결정력을 높여라.'

다음 달 1일 북한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5차전에 앞서 28일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2대1로 가까스로 승리한 '허정무호'는 다양한 공격 루트로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은 큰 숙제로 남겨졌다. 북한이 특유의 '벌떼 수비'로 골문을 열어 제치기 쉽지 않은 팀이라는 점에서 골 결정력 부족은 허정무 감독의 최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대표팀은 이날 이라크를 맞아 다양한 공력 루트를 선보였다. 박주영-이근호 투톱과 '좌 박지성-우 이청용'의 측면 미드필더 간에 플레이는 유기적으로 움직였고,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정교한 패스와 세련된 침투 동작도 눈에 띄였다.

그러나 마무리가 부족했다. 전·후반 한국은 21개의 슛을 쏟아 냈지만 필드골은 후반 12분에 김치우가 터뜨린 한 골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공격수 이근호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근호는 후반 25분 페널티킥 골을 성공하기 전까지 여러 차례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몸놀림은 가벼웠고, 공간 침투와 순간적인 순발력도 나쁘지 않았지만 실전 감각이 부족했다.

허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전반에 몇 골을 넣었어야 했다. 기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좋았지만 마무리가 미흡했던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수비진의 경우 비교적 무난하게 경기를 치렀지만 후반 7분 중앙 수비수 황재원은 이라크의 프리킥을 머리로 걷어내려다 어이없는 자책골을 기록했다. 북한의 힘 좋고 발빠른 공격진들은 이라크 대표팀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순간의 방심도 허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종료 직전 집중력 저하도 아쉬운 대목. 후반 인저리 타임에서 이라크가 좌중간에서 시도한 프리킥을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해 오른쪽 골대를 맞는 등 위기를 겪었다. 김치우가 몸을 날리는 수비로 2차 슈팅을 저지하고 승리를 지켰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또 기성용의 파트너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조원희와 후반 교체 투입돼 골을 기록한 김치우가 부상을 당한 것도 북한전을 앞두고 국가 대표팀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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