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업계에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치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낙동강 살리기와 도시철도 3호선 공사 등 '관급 공사 특수'가 예상되고 있지만 워크아웃에 난항을 겪고 있는 C&우방에 이어 한때 지역 주택업계에 '아너스' 돌풍을 몰고왔던 태왕과 화성개발까지 금융권의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분류된 탓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M&A 이후 서울로 본사를 옮긴 청구와 영남건설에 이어 우방과 태왕까지 경영 위기 상태에 빠지면서 대구 건설사는 화성산업과 서한 등 이제 손에 꼽을 정도"라며 "지난 10여년간 타지에 비해 국책사업이 없어 수주난을 겪으면서도 잘 견뎌온 지역 건설사들이 막상 관급 공사 발주를 앞두고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볼 때 대구 건설사 중 전국 200위권 내 업체는 화성산업(49위)과 C&우방(69위), 태왕(106위), 서한(133위), 화성개발(170위) 등 모두 5개 업체.
이중 화성산업과 서한을 제외한 3개 업체가 금융권의 워크아웃 대상 기업이 됐다.
청구, 우방, 보성이 줄줄이 부도 사태를 맞았던 10년 전과 비슷한 위기가 대구 건설업계에 닥치고 있는 셈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관급공사 수주에 있어서는 실적과 재무상태가 중요한 자격 요건 중 하나"라며 "지역 건설사 중 수주 능력을 갖춘 업체들이 줄줄이 경영 위기를 맞고 있어 자칫 지역 발주 공사는 증가해도 외지업체 수주만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지역에서 올해 예정된 대형 관급 공사는 4월에 발주되는 도시철도 3호선(7천억원), 혁신도시 구조물공사(3천억원), 금호강살리기 사업(1천500억원), 테크노폴리스 부분공사(800억원) 등이 있으며 낙동강 살리기 공사 규모가 확정되면 관급 공사 규모는 대폭 증가하게 된다.
또 내년부터는 2011년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 부대 공사 및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 수성의료지구 공사 등 대형 공사 발주가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에서 대구 건설사 회생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들은 "태왕이나 화성개발은 일시적인 자금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 대상이 된 만큼 회생 가능성이 충분한 기업들"이라며 "정치권과 시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해 경영 정상화 시기를 빨리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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