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청이 오늘부터 '탄력근무제' 시행에 들어갔다. 계장급(6급) 이상의 간부를 제외한 평직원에 한해 희망자 필요에 따라 시간대를 바꿔 근무할 수 있게 한 게 요체다. 오전 7시 출근했다가 오후 4시쯤 앞당겨 퇴근할 수 있고, 오전 10시에 일을 시작해 오후 7시 귀가해도 되게 한 것이다.
이 시도는 무엇보다, 으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로 고착돼 있는 공무원 근무 형태의 획일성을 완화시킬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획일성은 통제에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매너리즘을 경계하고 주인의식을 높이는 데는 융통성과 자율성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달서구청은 매월 사정에 따라서도 근무시간대 선택을 달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하니, 그 유연성은 더한층 커질 터이기도 하다.
이렇게 아침이나 저녁 어느 한쪽으로 시간대를 몰아 근무함으로써 생기게 될 그 반대편 시간대의 활용이 공무원들에게 줄 이점은 매우 클 수 있다. 그 시간을 자기계발에 써도 개인은 물론 국가에까지 도움되고, 운동으로 건강을 다진다 해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직원들의 육아활동 돕기에 이 제도의 특별한 목적이 두어졌다고 하니, 국가적 과제인 출산 장려에도 도움되리라 본다.
물론 구청에는 어느 정도 추가 부담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사무실 개방 시간이 길어짐으로써 조명'냉난방 비용부터 증가할 수 있다. 익숙해질 때까지는 다른 동료와의 근무 연계성이 떨어지고 사무실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가능성도 그렇다. 특히 현장행정 부서라면 민원인들에게 불편을 느끼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정도의 난점들은 앞으로 잘 조정하고 적응시켜 나가면 어렵잖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탄력근무제를 공무원 사회 발전의 좋은 기폭제로 키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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