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이 흐르고/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그러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날들은 가고 나는 머무네… (기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
이 詩(시)로 인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라보 다리는 한때 파리에서 가장 높고 긴 다리였다. 지금은 센강에 걸려있는 여느 다리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하다. 개인적으로 알렉산더 3세 다리가 제일 아름다운 것 같다.
자신의 이름을 영원히 남긴 미라보(Comte de Mirabeau)는 프랑스혁명 때의 거물 정치가였다. 천연두를 앓아 얼굴이 흉했지만 연설력과 추진력은 일품이었다. 어릴 때 군에 입대했으나 방탕한 생활로 큰 빚을 지고 수감되기도 했다. 1789년 삼부회에 평민 대표로 출마, 국왕 루이 16세가 국민의회를 해산시키려 하자 열변을 토해 유명해졌다. 귀족 출신이었기에 입헌군주제 옹호자였고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와도 친했다. 심막염을 앓던 그가 1791년 오늘 42세의 나이로 급서하자 왕실은 다급해졌다. 결국 국외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힌 국왕 부부는 길로틴(단두대)의 제물이 됐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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