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우리 아이를 믿고 맡길 곳, 어디 없나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4일 오후 11시 10분

2006년 가을 원호(가명·당시 36세)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네살배기 아들을 학대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집으로 출동한 상담원들은 특별히 아이를 학대한 흔적을 발견할 수 없어 돌아오려 했지만 원호씨는 제발 아들을 데려가 달라고 사정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두 부자가 굶어죽을 상황이라는 것.

제빵사였던 원호씨는 2004년 부인과 이혼한 뒤 늦은 퇴근 시간까지 아이를 맡아줄 곳이 없어 직장을 그만두고 2년간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육아 시설을 전전하는 동안 아이의 상태가 안 좋아져 과잉행동장애 증상이 나타나자 이제 더 이상 맡아주는 곳이 없어졌다. 원호씨는 일을 모두 그만두고 직접 아이를 돌봐야 했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아이를 다른 집에 입양시키는 것까지 알아봤지만 아들이 자신의 호적에 들어있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보육 문제로 전전긍긍하는 부모는 부지기수. 하지만 시설 관계자들은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시설은 충분히 있는데, 부모들의 정보 부족으로 이용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정원이 부족하고 아이를 맡기는 사람이 없어 경영난을 겪는 시설이 많다는 것. 도대체 왜 이런 이율배반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끝나지 않은 보육 전쟁' 편(SBS 4일 오후 11시 10분)을 통해 문제점과 해답을 찾아본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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