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수입쌀 때문에 식당가와 서민들의 밥상에서 밀려나 있던 국산쌀의 경쟁력이 되살아났다. 국제 곡물값 폭등과 환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밥쌀용 수입쌀의 공매가가 크게 오르면서 국산 쌀값을 추월하자 싼맛에 선호하던 수입쌀에 대한 수요가 급락하게 된 것.
2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국내 도매상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008년도분 밥쌀용 수입쌀 첫 공매에서 미국산 1등급이 ㎏당 1천662원, 중국산 1등급이 1천629원에 각각 낙찰됐다. 이 같은 공매가는 2007년도분 1천500원 선에 비하면 10% 정도 오른 가격이다.
2008년도분 밥쌀용 수입가는 t당 1천100달러로 2007년도분 수입가 800달러 선에 비하면 20%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수입쌀값 인상의 결정적인 원인은 국제 곡물값 폭등과 환율 인상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2008년도분 밥쌀용 수입쌀 국내 시장 판매가는 10㎏들이 한 포대에 2만원 내외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산 경우 10㎏ 기준 공매가 1만6천620원에 운송료와 도매상의 유통 마진 등을 포함하면 밥쌀용 수입쌀의 국내 판매가는 10㎏ 기준 한 포대에 2만원 내외로 결정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현재 국내 대형소매점 등지에서 국산 저가미의 경우 10㎏ 한 포대에 2만원에 조금 못미친 값에 판매되고 있다.
경북도내 농협 미곡종합처리장과 유통업체들은 "2008년도분 밥쌀용 수입쌀의 공매가가 비교적 높게 형성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수입쌀의 인기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의성 안계농협 윤태성 조합장은 "밥쌀용 수입쌀과 국산 저가미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되면서 국산 쌀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면서 "이제는 수입쌀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당당하게 붙어 볼만한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시장에 풀리는 2008년도분 밥쌀용 수입쌀은 중국산 4만2천66t(1등급 2만6천349t, 3등급 1만5천717t), 미국산 1만8천989t(1등급 만5천191t, 3등급 3천798t), 태국산 2천t(1등급) 등 총 6만3천55t이다. 군위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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