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미 정상은 전통적 우호 관계를 현실적이고 실질적으로 확인했다"며 "대북 관계 등 모든 문제에 있어서 아주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6월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남북 문제 등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자는 긍정적 제안을 미국 측이 해왔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런던 엑셀센터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회의 결과를 직접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미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자체가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큰 위협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718호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로켓 발사시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등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의 핵 보유는 물론 핵 확산 등도 수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한미 공조와 6자회담을 통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북핵 폐기'를 추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거시경제 강화, 금융 부실 자산 해결 등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을 설명했다"며 "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역할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우리의 뜻이 많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여 의견의 일치를 본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고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매우 희망적인 징조"라며 "한국이 여러 점에서 역할을 나름대로 했다는 것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주요 20개국 정상들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을 통해 1조1천억달러를 투입키로 하는 등 세계경제 회복과 새 국제금융질서 구축을 위한 6개 항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G20 국가들은 내년 말까지 경기 부양을 위해 모두 5조달러를 집행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글로벌 금융 위기 극복, 한반도 정세, 기후 변화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은 북한 로켓 발사 대책과 관련,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로켓 발사시 유엔 안보리 등을 통해 국제사회가 단합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는데 적극 공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3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 회담, 영국 경제인·주요 인사 간담회 등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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