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A.I'에 나오는 로봇들처럼 기계가 사람의 표정과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날이 현실화되고 있다.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김대진(사진) 교수팀은 기쁨, 화남, 놀람 등 사람의 대표적인 4가지 표정을 자동으로 읽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기술은 극단적인 표정만을 인식할 수 있는 기존 기술과는 달리 미세한 표정을 과장된 표정으로 변환할 수 있는 모션 증폭 기술을 이용해 사람이 미세한 표정을 지을 때도 기계가 표정을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다. 영국의 대중과학전문잡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최근 '사람이 아무리 미세한 표정을 짓더라도 기계가 얼굴 표정을 읽어낼 수 있는 날이 곧 온다'며 김 교수팀의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팀은 얼굴의 27개 특징점의 표정 변화에 따른 움직임을 이용, 표정을 읽어내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20명의 4가지 미세 표정을 인식하는 실험에서 88%의 성공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같은 기술을 노약자와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술로 응용할 계획이다. 특히 지금까지 개발된 안면 검출인식과 표정인식 기술을 삼성전자로 기술이전, 옴니아폰과 햅틱폰 등 핸드폰과 디지털 카메라 등에 탑재돼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람의 표정뿐만 아니라 손짓과 뇌 활동을 분석해 행동이나 감정 등의 요소를 이해하고 인지할 수 있는 휴먼 센싱 기술도 개발 중인데 이 기술은 생체 인식과 스마트 홈 제어, 재활·보건 의료 서비스, 인간·기계 상호작용, 비서 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김 교수팀은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독거 가정 환경에서 생활하는 노약자나 장애인의 움직임과 행동의 의도를 분석하고 이해해 로봇 등의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 교수팀은 교육과학기술부의 WCU(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로봇 비전 분야 세계적 석학인 미국 카네기멜론대 로보틱스 연구소의 타케오 카나데 교수팀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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