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지난 1일 오후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사회면에 대한 중점 토론이 진행된 가운데 매일신문 전반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의견이 제시됐다.
먼저 29일로 다가온 경북도교육감 보궐선거와 관련해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자격과 공약을 평가할 수 있는 기사 발굴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류승원(영남자연생태보존회장) 위원은 "교육감 한 사람이 실제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며 "이런 중요한 자리에 출마한 후보들이 구체적인 교육 이슈에 대해 어떤 성향을 지니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신문이 독자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성림(변호사) 위원은 "지방 선거 경우 거의 매일 판세 보도나 후보자 동향 보도를 하는데, 도 교육감 선거가 이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후보 간의 비교나 공약의 차이점에 대한 보도를 찾아보기 힘든데 이에 대한 기사 발굴이 필요한 것 같다"고 주문했다. 구교태(계명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위원도"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아니더라도 매일신문에서 적극적인 선거 보도를 한다면 후보들이 정책 공약에 더 신경을 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불황에 지친 독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기사 발굴에 더 노력을 해달라는 주문도 관심을 모았다. 강형구(대구시교육청 사무관) 위원은 "김수환 추기경 선종 당시 언론사마다 그분의 지나간 생애를 앞다퉈 보도했고, 일반 시민들 사이에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그러나 이후 김 추기경이 남기고 간 메시지를 사회적으로 승화시키는 언론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은 특히 "실직'폐업 등 한계 상황이 확산되면 비도덕'비윤리적인 사건'사고가 사회 전반적으로 양산될 소지가 많아진다"며 "매일신문이 사회 안녕과 통합을 이룰 수 있는 기사,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사,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사 발굴에 더 힘써 달라"고 했다. 신재득(대구시생활체육협의회 상임 부회장) 위원은 "'김연아 행복 바이러스' 기사의 경우도 김연아가 우리 국민 전체에 주는 희망과 용기를 생각한다면, 기사의 시의성에 굳이 얽매이지 말고 1면에 실었어야 하지 않나"고 의견을 말했다. 이성림 위원도 "의성 흑마늘에 관한 기사의 경우 언뜻 간접 광고에 해당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산물 생산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나아가 매일신문이 지역민을 위한 신문이라는 생각을 줄 수 있다는 면에서 좋았던 기사로 꼽고 싶다"고 했다.
특히 독자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이웃사랑'기획물의 경우 현재까지의 다큐멘터리성 보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들의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사회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작해 보는 방향도 제안됐다.
젊은층 독자 개발에 대한 주문은 이날도 이어졌다. 홍상현(영남대신문 교육부장) 위원은 "사회면에서 대학생들이 고민하는 취업 문제나 캠퍼스 생활 등을 현장에 밀착해 다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위원은 "최근 모 방송국이 취업 준비를 하는 영남대 학생들을 직접 만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 모처럼 대학생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참신한 기획이었다"고 전했다. 비슷한 예로 최근 로스쿨 출범 이후 지역 대학 법학과의 파행적인 수업 실태 등은 해당 학과 학생들 대부분이 공감하는 문제인 만큼 보도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구교태 위원은 매일신문 독자 리서치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구 위원은 "매일신문 독자를 대상으로 해서 편집이나 기사 내용 등에 의견을 받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할 필요성이 높다"며 "독자 대상 리서치인 만큼 응답률도 높고 신뢰도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자 편의라는 관점에서 "사회면에서 통계 기사가 자주 눈에 띄는데, 숫자가 많이 나열되는 통계 기사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그래픽 처리에 보다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위원들은 주요한 정책 이슈의 사후, 중간 점검을 위한 기사 발굴도 당부했다. 이성림 위원은 "영남권 신공항 유치와 관련해서 대구'경북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또 최근 대구발 인천공항편 운항 횟수가 늘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 이후 운영 실태는 만족스러운지 등에 대해 보도가 필요하다"고 했고, 류승원 위원은 "언론이 정부 정책을 답습하지 말고, 정확한 자료를 제시해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