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립극단 18~25일 '야시 영감 길들이기'

단돈 1000원으로 즐기는 퓨전 마당극

옛날 달성군 옥포면에 내기를 좋아하는 야시 영감이 살았다. 마을 제일가는 부자였던 이 영감은 놀부의 심술에 주색잡기마저 좋아하는지라 가족과 머슴에게조차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런 영감이 어느날 적선아라는 기생에 반해 상사병에 빠진다. 이웃들은 야시 영감을 개과선천시키기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로 생각하고 전 재산이 걸린 내기를 제안한다.

대구시립극단의 퓨전 마당극 '야시 영감 길들이기'가 18~25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창작과 나눔' 이라는 기획 공연 취지에 걸맞게 지역에 구전되는 민간 설화를 마당극으로 각색했고, 1천원의 저렴한 입장료로 관객들의 부담을 덜었다.

'행복 퓨전 마당극'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마당놀이 전통의 해학과 요즘 유행하는 음악, 춤, 랩 등이 한데 버무러져 모처럼 흥겨운 공연이 될 것 같다. 특히 전 재산을 날린 야시 영감이 종내에는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애교섞인 모습이나 돈키호테의 산초처럼 야시 영감을 갖고 노는 마당쇠의 능청스런 연기가 웃음 포인트다. 대구 극단 '가인'의 김성희 대표가 달성군 옥포에 전해져 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었고, 김은환, 김미화, 김경선 등 대구시립극단을 대표하는 배우들과 대구시립국악단 공미정이 연기한다. 053)606-6322, 1588-7890.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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