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과학성이 9일 한국 고대사를 날조하는 등 왜곡된 내용을 실은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검증해 통과시켰다. 이 지유샤(自由社)판 교과서는 일본 극우 세력들이 만든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서 집필한 것이다. 이 단체가 집필해 2002년부터 중학교에서 쓰이고 있는 후쇼샤 판 교과서에 이어 극우 성향의 역사교과서가 1종 더 늘어났다.
우려할 일은 이런 쓰레기 같은 교과서도 검증을 거치고 채택만 되면 일본내 일선 학교에서 쓰이게 된다는 사실이다. 양국 학계가 공식 부인하고 있는 임나일본부설을 버젓이 담는가 하면 왜군의 조선 침략을 '출병'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정당화하는 교과서로 어떤 교육을 하자는 건가. 일본의 식민지 정책이 한국 근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미화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아예 언급조차 않았다는 것은 선전 선동이지 교육은 아니다.
제 입맛대로 역사를 날조하고 분탕질한 교과서가 활개 친다면 양국 관계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후쇼샤판의 채택률이 2005년 기준 0.39%에 불과하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다. 출판사 이름만 다를 뿐 엉터리 교과서의 종류가 늘수록 일본 아이들이 잘못된 역사관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새역모의 극우파들은 "새역모 교과서 채택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앞으로 일본이 다시 서느냐, 서지 못하느냐 중요한 관건"이라고 공공연히 선동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즉각 시정을 요구했다지만 말로 항의한다고 일본 문부성이나 교과서 관련 단체들이 고분고분 따를까. 한일 관계를 의식해 눈치만 본다면 그들의 망동을 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들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저의를 꿰뚫어보고 직접적이고도 강한 대응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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