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장은 살아있다" 풀코스 100회 윤창기·최고령 강재도씨

▲ 윤창기씨
▲ 윤창기씨
▲ 강재도씨
▲ 강재도씨

◆풀코스 100회 완주 윤창기씨

윤창기(61·대구 동구 신암동)씨는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대구스타디움에 감동의 눈물을 뿌렸다.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라는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마라토너들에게 풀코스 100회 완주는 의미가 대단하다. 최근 은퇴한 이봉주 선수조차 마라톤 입문 20여년 동안 풀코스 완주기록이 40여회에 불과하다.

윤씨가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2년. 경주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교육을 마치고 전 직원이 경주벚꽃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보문단지 주변 10㎞를 뛰면서부터다. 그는 "달리면서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었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곳이 없다. 윤씨는 "춘천마라톤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형형색색 가을 단풍에 1만여 마라토너의 화려한 옷이 어우러져 장관이었어요. 대구마라톤대회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마라톤대회가 됐으면 합니다."

◆최고령 주자 강재도씨

강재도(87·대구 달서구 도원동)씨에게도 이번 대회는 뜻깊다. 대회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올린 강씨는 10㎞를 달렸다. 그는 1988년 60대 후반의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했다. 마비가 온 왼쪽다리를 억지로 펴고 절룩거리면서 달렸다. 강씨는 "5, 6년 전부터 어느 대회를 가도 최고령자로 대접받고 있지만 마라톤에 대한 열정만큼은 젊은이들 못지않다"고 했다.

대회를 찾아 서울,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등 전국을 다녔다. 연습량도 엄청나다. 하루에 보통 15㎞를 달린다. 10㎞ 완주는 몸 풀기에 불과한 셈이다. 강씨는 "예전에 풀코스는 서너번, 20㎞는 많이 뛰었다"고 했다.

"항상 완주가 목표"라는 강씨는 "얼마 전까지 1시간대 안으로 들어왔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라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강씨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달리고 싶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도 달리고 싶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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