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마다 선호하는, 또는 자신있는 색이 있게 마련. 윤종대는 붉은색을 사랑한다. 하지만 짙게 타오르는 장미나 핏빛 붉은색이 아니라 옅게 번져가는 분홍빛을 머금은, 빛에 반사돼 미묘하게 명암이 갈리는 꽃잎의 붉은색을 사랑한다.
하지만 '붉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에는 캔버스 위의 색채가 너무 다양하다. 빛을 머금어 제 색을 잃어버려 아예 하얗게 변해버린 라일락 꽃잎부터 그림의 배경에 초점을 잃은 채 흐릿하게 그려져 있지만 색채만은 붉은 기운이 가득한 돌복숭아 꽃잎까지.
윤종대에게 꽃을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그냥 편안하고 밝고 화사한 느낌이 좋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작업은 '자연 유희'라는 연작 속에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
갤러리 제이원에서 14~21일까지 선보이는 개인전에서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지난해까지 돌복숭아와 라일락에 치중했다면 이번에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등장한다. 특히 진달래 시리즈는 캔버스를 가득 채울수록 호평을 받고 있다.
윤종대는 "한,두 송이를 그리는 것보다 많은 꽃을 그릴 때 그만큼 정성이 들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수줍게 답했다. 그는 한동안 꽃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가능한 다양한 꽃들을 그리고 싶고, 특히 이름 모를 들꽃에 호감이 간다고 덧붙였다. 053)252-0614.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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