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이 보인다] 선수와 초보①

국내외 주식시장이 급상승면서 한 달간 30% 이상의 수익률을 낸 펀드가 속출했다. 1년 수익률은 여전히 저조하지만 1개월 기준으로는 펀드 역사상 보기 드물게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것이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이 30% 이상인 주식형펀드는 국내 4개, 해외 2개 등 6개에 달한다. 20%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도 국내 86개, 해외 20개 등 106개나 된다.

이렇게 시장이 위로든 아래로든 급변하면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질문 받게 된다. 주식을 사야할까요, 아니면 팔아야 할까요? 이런 때 투자자들에게 전문가로서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시장에 상관없이 투자하시고, 너무 큰 욕심 내지 마세요!"

어떤 분야가 됐든 그 분야에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노력과 숨은 재능, 그리고 정확한 문제 인식과 해석 능력을 갖고 있다. 소위 선수와 초보의 차이점이다. 처음 주식에 입문한 한 투자자는 투자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이 생소한 용어라고 심정을 토로한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쓰는 은어와도 같은 용어 때문이다. 뭘 해보려고 신문을 보거나 전문가를 찾아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절반 이상이다. 우리 개인 투자자들을 '개미'로 표현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개미의 사전적인 용어를 살펴보면 '개미는 개미과의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몸이 머리 가슴 배로 뚜렷이 구분되는데 허리가 가늘다.' 도대체 개미를 개인이라고 칭할 어떤 공통점도 찾을 수 없지 않은가! 개미는 개인 투자자들을 뜻하는 은어지만 '바글바글하다'는 비하의 뜻을 담고있다. 늘 뒷북을 잘 치는 소액 투자자들을 비유한 단어라고 보면 된다.

주식시장에서는 '선수'와 '초보'의 구분이 뚜렷하다. 선수들이 쓰는 은어적인 표현은 일반인들이 알기는 어렵다. 초보자들이 선수를 따라가기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의사소통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다. 개인을 개미로 표현하는 그 은어적 상상력만 봐도 알 수 있다. 초보자들이 돈 벌 욕심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지만 '봉사 문고리 잡기'식으로 우연히 돈을 벌면 벌까 대부분은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어려운 주식 용어 익히는 것만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하물며 '선수'들이 알고 있는 경지까지 오르는 것이 단기간에 될 리가 만무하다. 그 사실을 초보자들이 모를 뿐이다.

우선 투자를 할 때에는 공개된 정보와 뉴스를 잘 해석하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주식투자를 할 때 저마다 기준으로 삼는 지표가 있다. 경제기사일 수도 있고 증권사 리포트일 수도 있고, 객장 직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을 제대로 투자 지표로 삼기 위해서는 몇가지 유념해야 한다. 먼저 사람의 심리와 기업의 생리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상대방을 칭찬하기는 쉬워도 약점을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기업의 생리는 어떠한가?

이익을 내는 것이 최우선인 조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사람 심리와 기업의 생리 속에서 리포트를 낼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가 비관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도 생각해봐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입바른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조직은 그다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이 '매도'를 주장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데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증권사 리포트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지표들도 마찬가지다. 통상 사람이나 기업은 좋은 뉴스보다 나쁜 뉴스를 말하는데 있어서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개인과 기업, 오버해서 말하면 국가까지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고 만 '미네르바 신드롬'을 보면 알 만하다. 개인 투자자들이 리포트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좋다는 이야기는 2분의 1만, 나쁘다는 뉴스는 곱하기 2로 받아들이면 대체로 맞다고 할 수 있다. '중립'과 같은 소극적인 투자의견은 "매도하라는 이야기구나" 라고 생각하면 되고, '강력 매수' 정도의 강한 포지션이 나올 때 "이제 좀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구나"라고 해석하면 비슷하다. 투자에 있어서는 낮은 수익률보다 높은 위험을 조심해야 한다. 시장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시장의 분위기에 쫓아가기만 할 것인가?

053)746-2211.

■전문가 추천상품 한가지

▶마이다스베스트트리오주식펀드=펀드는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으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1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이 더욱 우수한 장기 투자형 펀드다. 배당'기업지배구조'외국인선호도 등 '베스트 트리오(Best Trio)'를 고려해 단기 고수익보단 안정적인 장기 수익률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자산의 대부분은 한국배당주가지수(KODI)'기업지배구조지수(KOG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에 투자한다. 특히 3개 지수에 모두 포함되는 15개 기업이 보유주식 비중의 30% 수준으로 펀드 내 핵심 포트폴리오로 집중 투자되고 있다. 상위 보유종목 중 삼성전자'포스코'GS건설은 3대 지수 공통 구성 종목이다. 이 펀드는 장기적으로 투자위험을 줄이고, 안정된 수익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또 보유종목의 95% 이상이 대형주이며, 3대 지수에 포함된 종목 선별을 통한 분산투자로 보유종목의 수익률 변동성이 비교적 높지 않다는 특징도 있다. 국내 간판 기업의 주식을 편입하는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 정도이다.

노경우(위드VIP자산관리㈜ 컨설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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