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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굴지 효성그룹 "똑똑한 대구 中企에 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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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의 고위 간부들이 중소기업인 한국OSG 공장을 찾아 품질경영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한국OSG 제공
▲ 효성의 고위 간부들이 중소기업인 한국OSG 공장을 찾아 품질경영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한국OSG 제공

국내 재계서열 33위인 효성그룹이 매출 800억원도 안 되는 대구의 중소기업인 한국OSG㈜를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조석래 그룹 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른 것.

조 회장은 지난 1월 19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이희범 당시 무역협회장(현 STX에너지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함께 지방 중소기업 애로 사항을 듣기 위해 한국OSG 호산공장을 방문했다.

조 회장은 한국OSG 정태일 회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공장을 둘러보면서 '이 작은 공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기계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조 회장은 당시 한국OSG가 연매출액 723억원에 불과하지만 기계공구업계의 선두주자인 일본 및 독일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비결에 주목했다.

그룹으로 돌아간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한국OSG 경영혁신 사례를 벤치마킹해 생산성을 높이라고 주문했고, 이에 따라 지난 3월 이상운 효성 부회장과 김성원 전무, 박준형 화학부분 사장, 한청준 중공업 상무가 방문해 정 회장으로부터 혁신활동을 배웠다.

2주 뒤에는 효성 중공업PG 김창림 상무 등 혁신담당 임원과 감속기 담당 임원, 기전총괄공장장 등 6명이 한국OSG의 개선 성공사례와 리더의 역할을 배우려고 찾아왔다.

효성은 또 14일 정 회장을 비롯한 한국OSG 임원들을 창원에 소재한 효성 중공업PG로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효성 중공업이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설비 투자에는 소홀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등의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정 회장은 또 '5S운동' 즉 정리(Sort), 정돈(Straighten), 청소(Shine), 표준화(Standardize), 유지(Sustain)의 생활화와 지속적인 습관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작은 것부터 하나씩 개선해 나가고 이를 통해 일하는 작업자가 편해짐을 느낄 때 개선의 진정성을 느끼게 된다. 지속적으로 품질관리와 품질경영을 해야 한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개선과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비장한 각오로 윗사람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감명을 받은 효성은 23일부터 1개월 동안 4차례에 걸쳐 120명의 혁신리더들을 또다시 한국OSG에 보내기로 했다.

특히 조 회장은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전경련 주최 하계 포럼에 정 회장을 특강 강사로 초청해 '한국OSG의 개선활동에 대한 사례발표 및 리더의 역할'을 듣기로 하는 등 정태일 효과에 푹 빠졌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 한국OSG는?=1976년 창립. 수입에 의존했던 절삭공구를 국산화하고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연간 5천만달러 이상의 수입 대체효과를 거두고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 세계 여러나라에 역수출하고 있다. 1986년 QC(품질관리)를 도입해 표준화 정비를 한 이후 TQC(전사적 품질관리), TQM(통계적 품질경영)등 을 도입, 업계 최초로 '품질관리 1등급' 공장을 획득했다. 1997년부터 12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우리나라 최장의 수상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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