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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김삿갓松'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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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학가산 아래에 선 수령 400여년의
▲ 안동 학가산 아래에 선 수령 400여년의 '김삿갓 소나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정이품송과 석송령처럼 평가와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엄재진기자

충북 보은 '정이품송'과 경북 예천 '석송령'에 버금가는 노송(老松)이 안동 북후면에 있다.

안동시 북후면 사무소를 끼고 학가산 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10여분을 가다가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언덕 아래로 소나무 한 그루가 위용을 드러낸다. 한눈에 보아도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주민들은 이 나무를 '김삿갓 소나무'라 부른다.

나무 모양이 삿갓처럼 생긴데다,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이 이곳 북후면 신전리 석탑사에 들렀다가 이 나무 아래에서 쉬어간 뒤부터 나뭇가지가 삿갓모양으로 변했다는 구전(口傳)에서 비롯됐다. 이 나무는 오랜 세월 주민들과 애환을 나눠 온 이웃이자, 해마다 정월이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수호목이기도 하다.

안동의 진산인 학가산 정상이 눈앞에 들어오는 신전1리 마을 입구에 버티고 선 '김삿갓 소나무'는 높이가 10여m이고 나무 둘레도 4m에 이른다. 사방으로 길게 뻗은 나뭇가지 반경은 어림잡아 40여m가 넘는다. 수령은 400여년쯤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령이 약 600세 정도로 알려진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 높이 14.5m, 둘레 4.77m)과 세금내는 석송령(천연기념물 294호. 높이 11m, 둘레 3.67m)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에 따라 이 소나무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마을 임영달(55)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에게서 이 소나무와 김삿갓의 인연을 들었다"며 "이제라도 보호수로 지정해 전국적인 명물로 가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이 소나무 주변에는 석탑사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크고 작은 돌을 피라미드식으로 쌓아 올린 '석탑리 방단형 적석탑'(경북도 문화재자료 제343호)이 있다.

신병철 북후면장은 "나무 생김새와 수피 모양이 아름답고 오래돼 생물학 및 생물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학가산권역 종합개발사업에 김삿갓 소나무에 대한 보존 계획을 포함시켜 이 일대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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