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의 추억을 무진장 만들 수 있는 곳은 뭐니 뭐니 해도 생활관(기숙사) 아닐까? 공동체생활의 조화를 꾀하면서도 자율성과 책임감을 기르며, 스스로의 삶을 경영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는 '저렴한 생활비'도 큰 장점이다. 그래서 대학의 생활관 입실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영남대는 지난 1월 7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관 3개동을 추가로 준공했다. 총 연면적 1만7천495㎡, 3개동 규모의 향토생활관은 2년간 청도군, 의성군, 안동시 등 경북의 20개 지자체가 건립기금 59억원을 보탰다. 그 결과 생활관은 모두 12개동이 됐다. 받을 수 있는 학생 수도 1천900명에서 2천700여명으로 늘었다. 가장 큰 특징은 캠퍼스와는 별도의 공간에 자리 잡은 '타운(town)형 생활관'이라는 것. 자치회 활동도 활발해 생활관 동별 학습공동체 활동도 지원하고, 대학 축제 기간 중 생활관 축제도 따로 연다. 생활관 식당에서 '작은 음악회'도 여는 등 문화행사도 스스로 기획·주최해 대학생활의 맛과 멋을 더하고 있다. 월 평균 30만원 안팎이면 편안한 잠자리는 물론 하루 세끼까지 완전 해결할 수 있다. 또 각 실마다 네트워크시설이 완비된 것은 물론 각 동별로 2개씩의 독서실도 구비돼 있어 굳이 학교도서관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탁구장, 헬스장, 농구대, 배구, 족구장 등 생활관 전용 시설도 있다.
계명대 명교생활관은 1989년 개관 이후 현재 9개동 990실에 2천여명의 학생을 받을 수 있는 규모로 커졌다. 각 동에는 독서실, 세미나실, 휴게실, 샤워실, 세면세탁실 등이 갖추어져 학업과 생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제학숙동은 고급화된 원룸형 기숙사로 일반형 기숙사보다 넓은 사실(방)과 샤워실 겸 화장실, 에어컨까지 각 사실마다 설치돼 있다. 또 인조잔디운동장과 우레탄농구장이 갖춰져 있고, 행정사무실과 중앙독서실, 헬스장, 탁구장, 매점이 딸린 종합휴게실을 갖춘 관리동과 800석 규모의 식당동이 별도의 건물로 들어서 있다. 학생기숙사는 학생들이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쾌적한 주거와 면학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기숙사 다솜마을은 자연환경과 조화롭게 조성된 7개의 생활관에 3천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곳은 학생들의 숙식 해결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외국어교육 메카로서의 기능까지 하는 글로벌 기숙사다. 특히 학생들의 엄격한 생활관리와 규율 적용으로 유명해 자녀 생활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 신입생의 경우 원거리 통학자, 재학생의 경우 학업성적, 생활태도를 기준으로 입소자를 선발한다. 4인 1실 기준으로 한 학기 이용요금은 식비와 관리비를 포함해 총 85만원이다. 지난해 12월 지하 1층, 지상 9층에 588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생활관 다솜관과 기숙사 이용 학생들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헬스장, 커피숍, 동아리방, 세미나실 등을 갖춘 문화관을 완공했다.
3천3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는 대구대 기숙사는 총 11개동, 1천462실에 연면적 4만8천480㎡의 규모를 자랑한다. 방마다 초고속 인터넷망은 물론 컴퓨터실, 멀티미디어 세미나실, 기숙사 전용 도서관과 체력 단련실 등의 부대시설이 완비된 호텔급이다. 하지만 비용은 대학촌 원룸이나 하숙보다 싸다. 1인 1실(81실·학기당 80만원), 2인 1실(1천269실·50만원), 3인 1실(64실·45만원), 4인 1실(48실·30만원)로 구분, 학생들의 취향과 경제수준에 맞게 선택가능하다. 3년째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대구대 회계학과 4학년 배명은씨는 "부모님이 기숙사를 방문했을 때, 깨끗하고 잘 갖춰진 시설과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사생들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좋아하셨다"며 만족해 했다.
경일대는 최근 게스트하우스를 갖춘 350명 수용규모의 지하 1층, 지상 9층 아파트형 기숙사인 '목련관'을 완공했다. 이로써 기존의 지상 4층 웅비관과 지상 3층의 지성관을 포함해 이 대학의 기숙사 수용인원은 총 988명으로 재학생 대비 20%를 넘기는 전국 최고 수준(수용률 기준)을 자랑한다. 올해 입주 경쟁률이 3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했다. 최신 시설에 저렴한 입주비 때문. 경일대 기숙사에는 24시간 냉난방에 온수 공급은 기본이고 각 방별로 인터넷전용선, 화장실 비데가 설치돼 있다. 기숙사 전용 헬스장, 영화감상실, 독서실, 빨래방, 세미나실, 각종 휴게시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은 하루 2끼 식대를 포함해 학기당 74만3천원이다.
대구한의대 기숙사는 태양열 기숙사로 유명하다. 2003년부터 태양열 전지를 사용해 겨울철 난방과 온수를 해결하고 있다. 그 덕에 입주비용이 지역 대학 중 가장 싼 편에 속한다. 1년에 86만~100만원 정도(2인 1실)만 내면 된다. 현재 기숙사 2개동, 원룸형 기숙사(급식형) 7개, 자치형 22개동에서 1천460여명이 생활할 수 있다. 2010년까지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기숙사가 완공된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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