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군 제외 박석민·양준혁 빈자리, 최형우로 메운다

"전력 차가 크지 않아 초반에 뒤쳐지는 팀은 시즌 내내 힘들 가능성이 크다."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시즌 전 올해 판도 예상이었고 현재 시즌 역시 그런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주 '천적' 히어로즈(28~30일·대구), 선두 SK 와이번스(5월1~3일·문학)와 대결하는 삼성은 시즌 최대 고비 중 하나와 맞닥뜨린 셈이다.

지난주 삼성의 성적표는 3승3패. 그러나 하위권인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가 상대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밑지는 장사를 한 것이다. 이번주 삼성이 난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는 최형우와 배영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최형우가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선발 로테이션상 이번주 두 차례 등판이 예상되는 배영수가 마운드에서 잘 버틴다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거포가 필요했던 삼성으로선 28일 최형우가 1군 무대에 복귀한 것이 큰 힘이 된다. 이번 시즌 2경기만 치른 뒤 모습을 감췄던 최형우는 옆구리 통증을 털어내고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갖췄다. 특히 박석민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2군으로 내려간 데 이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양준혁 역시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그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배영수는 3경기에 등판해 2패(평균자책점 5.51)에 그쳤다. 16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두 경기는 기대에 못 미쳤다. 자주 던지는 슬라이더와 빠른 공의 구속 차이가 크지 않아 고전 중이다. 히어로즈전 예상 선발 로테이션은 배영수-프란시스코 크루세타-윤성환. 배영수가 28일 경기를 잘 치러야 이후 경기 운용도 보다 쉬워진다.

일단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우선. 삼성에게 히어로즈는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늘 까다로운 상대다. 앞선 3연전(7~9일)도 모두 내줬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에는 설욕을 노려볼 만하다. 27일 SK에 7대4로 승리하기 전까지 히어로즈는 5연패에 빠져 있었다. 시즌 초반 기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투타 모두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4번 타자 클리프 브룸바는 27일 홈런 2개를 때리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17경기 연속 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던 황재균은 주춤한 상태다. 히어로즈는 김수경에 이어 장원삼, 이현승을 차례로 선발 등판시킬 전망이다. 삼성에겐 김수경(1승3패, 평균자책점 9.72)과 장원삼(2패, 6.38)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이 호재. 삼성이 천적의 벽을 넘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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