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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봉 개인전(리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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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색의 등장과 어울림

▲권오봉 작
▲권오봉 작 '무제'

리안갤러리는 매년 역량 있는 작가 2명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올해 전시 작가로는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권오봉과 이명미가 선정됐다. 5월 1일부터 16일까지 전시회를 갖는 권오봉(55)은 무작위적이고 일견 자유로워 보이는 선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작가. 2005년 시공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뒤 오랜 시간의 침묵을 깨는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신작 15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무수히 자유로운 선으로 화면을 운영하는 권오봉의 그림은 규칙과 불규칙, 집중과 확산의 겹침과 반복이 만들어내는 추상적 화면을 그려내고 있다. 구체적인 형상을 모두 증발시킨 순수한 선으로만 남아있는 단색의 화면은 의미를 두지 않는, 무의미 그 자체로 남겨져 있다. 검정 혹은 짙은 회색의 바탕 위에 백색 아크릴 물감을 바른 뒤 나이프로 화면을 빠르게, 혹은 느린 속도로 자유로이 긁으며 흔적을 만들어 간다. 마치 어린 시절 여러 가지 색의 크레파스로 도화지를 가득 메우고 그 위에 검은 칠을 한 다음 날카로운 도구로 한 겹 긁어 내었을 때 그 긁힌 선 아래로 보이는 예상치 못한 색의 등장과 어울림을 만날 때의 긴장과 두근거림의 경험을 다시 보는 듯하다. 053)424-2203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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