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닥 쳤나?…경기 회복 기대감 '꿈틀'

본격 경기 회복 국면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업이나 가계에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심리 또한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긍정적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비슷한 국면이다.

◆가계도 "형편 나아지겠다"고 생각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난달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 등으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전달보다 크게 나아졌다.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 102를 기록, 전달(87)에 비해 큰폭으로 상승했다. 따라서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해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가계의 생활형편에 대한 인식은 현재생활형편CSI(3월 71 → 4월 81)와 생활형편전망CSI(77→95) 모두 큰 폭으로 올라갔다.

가계수입전망CSI(80→91)와 소비지출전망CSI(89→97)도 상승했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현재경기판단CSI(38→68) 및 향후경기전망CSI(68→102) 모두 큰폭으로 올랐다.

한편 한국은행이 대구경북지역 210가구를 대상으로 자산가치 변동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하자 가계의 자산가치가 소득 다음으로 소비지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형태별로는 주식, 금융저축 등의 금융자산이 주택, 토지 등의 부동산에 비해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전과 비교한 자산가치 변동과 관련, 주택·상가, 토지·임야 등 부동산이 크게 변동이 없었던 반면, 주식, 금융저축 등 금융자산 가격 변동을 겪은 가계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제조업 체감경기 급속 호전

경기 급락세가 둔화하면서 제조업의 체감경기도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천1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제조업의 4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의 57보다 12포인트나 급등한 69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업황 BIS는 작년 9월 73에서 가파르게 하락해 올해 2월에는 43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3월에는 전월 대비 14p 반등해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체감경기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BSI가 절대 수준인 100에 한참 못 미치는 데다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10월(67)과 비슷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본격 경기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은 통계조사팀 장영재 과장은 "생산, 소비 등의 경기 하락세가 진정되고 환율하락으로 원가 부담이 완화된 점이 체감경기 상승에 영향을 줬다"며 "그동안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된 데 대한 기술적 반등과 새로운 분기가 시작한데 따른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가 3월의 61에서 4월의 74로 13p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55에서 65로 10p 올랐다. 수출기업의 4월 업황 지수는 전달보다 16p 오른 74를 나타냈다. 내수기업도 57에서 65로 8p 상승했다.

한편 제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6.3%)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4 .7%)을 주로 꼽았다. 최경철기자

◆대구경북 중소제조업체도 회복

대구경북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의 5월 중 경기 전망이 7개월 만에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100기준)' 80대를 회복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대구경북지역 중소제조업체 187곳을 대상으로 '5월 업황 SBHI'를 조사한 결과 전월보다 8.9%포인트 오른 81.9를 기록했다.이는 전국 평균(85.2%)에는 밑돌았지만 49.4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1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80.8로 전월(60.6)보다 무려 2.2%p 상승한 반면 경북은 83.1로 전월(85.8)대비 2.7%p 하락했다.

SBHI가 100 미만이면 다음 달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생산, 내수, 수출, 경상이익, 자금조달사정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설비수준(113.9)과 제품재고수준(108.1)은 기준치를 넘어섰다. 고용수준은 104.4로 적정 수준으로 안정될 전망이다.

이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 확대로 인한 신용경색 완화, 정부공사 조기발주에 따른 공공구매 확대,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감과 이에 따른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은 4월 중 경영애로로 내수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고, 원자재가격상승, 판매대금회수지연, 자금조달곤란, 제품단가하락, 수출부진, 인건비상승 등이 뒤를 이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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