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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전거 산업, 지역 새 성장 동력으로 키우자

이명박 대통령이 "자전거 산업을 5년 안에 세계 3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년 만에 세계 5대 생산국이 된 자동차 산업처럼 자전거 산업을 대한민국의 새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전거 산업 빅3 5개년 계획'에 따라 자전거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분위기다.

정부가 자전거 산업 키우기에 나선 것은 웰빙'친환경 흐름을 타고 세계 자전거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전 세계 자전거 시장은 올해 579억 달러(75조 원), 내년엔 6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정보기술(IT) 등과 융합한 지능형 자전거를 개발'판매하면 중국산 저가 자전거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1990년만 해도 우리나라는 한 해에 자전거 153만 대를 생산한 '자전거 강국'이었다. 하지만, 인건비가 치솟으면서 국내 업체들이 공장을 중국으로 옮겨 2007년엔 국내 생산이 2만 대에 그쳤다. 같은 해 수입은 238만 대로 외국제품이 뒤덮었다. 이런 비정상적 시장 상황을 개선하고 고용 창출, 수출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하는 자전거산업 육성이 절실하다.

문제는 대구경북이 정부의 자전거 산업 육성에 따른 전'후방 효과를 얼마나 볼 것이냐 하는 데 있다. 1970년대 이 지역은 전국 자전거 부품업체 70%가 몰려 있을 정도로 '자전거 메카'였지만 1980년대 중국산 공세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 자전거 부품업체들은 자동차 부품업체로 업종을 전환했고 소규모 자전거 부품업체들도 중국에서 자전거를 수입'판매하는 수입업체로 전락한 것이다. 마침 경북도가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의 하나로 자전거 산업 집중 육성에 나섰다. 자전거 산업이 지역의 새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대구시'경북도는 물론 업계 등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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