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조찬 회동을 갖고 4·29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수습책과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당 쇄신 방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뒤 당내 계파에 관계없이 당 전열 재정비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백악실에서 가진 이날 회동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 여당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당이 대표 중심으로 쇄신과 단합 두 가지를 잘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박희태 대표 책임론'을 불식시키고 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면목없다'고 인사하는 박 대표에게 "얼굴이 좋으시다"며 덕담을 건넨 뒤 "지혜로운 사람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드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박 대표가 마련하고 있는 쇄신책으로 힘있는 집권 여당이 돼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박 대표가 "당의 단합을 위해 계파를 뛰어 넘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여당은 원래 계파색을 너무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며 "나는 그동안 친이, 친박은 없다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김무성 원내대표론'과 관련, 이 대통령이 사실상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4월 국회 성과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여야 합의로 각종 경제법안도 통과됐고 추가경정 예산안도 이번에 통과됐다"며 "앞으로는 서민들 일자리 만들기에 이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대해 차분한 대응을 강조했다. "온 세계가 한국이 가장 잘하고 있다고 하는 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조심스럽고 신중하게…"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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