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E 버드(Richard Evelyn Byrd'1888~1957)는 가장 '미국적인' 탐험가다. 피어리, 아문젠, 스코트 등 유명 탐험가들은 빙하를 헤치며 걸어갔지만 비행기로 간단하게 북극'남극점을 정복했다.
1926년 오늘, 그는 해군항공대 소속의 포커 F-Ⅶ기를 몰고 하늘에서 북극점을 탐험했다. 그러나 실제 도달했는지는 의문이다. 당시 항법기술이 미비해 비행속도와 방향, 북극점 거리를 가늠해 극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1996년 공개된 일기장의 六分儀(육분의'각도를 측정하는 광학기계) 기록과 공식 보고서의 육분의 기록이 달랐다. 일기에도 그 기록만 지워져 있다. 노르웨이와 최초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현역 장교로서 국가적 위신을 위해 그럴 수밖에 없었으리라. 불과 사흘 후 아문젠 일행이 탄 노르웨이 비행선이 북극점에 도달했다.
1927년 대서양 무착륙 횡단 비행을 했고 1928년 남극점 비행에 성공했다. 1956년 해군 소장으로 대규모 남극 탐험대를 이끌고 미국의 남극 개척을 주도했다. 그가 하늘에서 내려다본 극점은 어땠을까. 하얀 얼음밖에 없었다. 단순함이 위대하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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