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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번엔 '조기 전대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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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없는 지도부를 빨리 교체해 버리자"는 조기 전당대회 주장이 한나라당 내부에서 나오면서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당이 4·29 재보선 몰패 이후 화합·쇄신책으로 친박계 '김무성 원내대표론'을 내놓았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로 물 건너 가자 '식물 지도부 책임론'으로 번져가는 기세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10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당 일각의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대해 "검토할 가치가 있다"며 "작년과 같은 전대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전당대회를) 한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참가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밀 타이밍을 엿보고 있던 정 최고위원의 사심 깃든 주장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어쨌든 정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조기 전당대회론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의 공동 간사인 김성식 의원도 "정치 지도자들이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 당원들의 총의와 의지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조기 전대 개최 불가피론을 제기한 바 있다.

반면 조기 전대론에 대한 반대론도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6일 아프리카 방문에 앞서 "집권 여당은 뭣보다 안정감이 중요하다"며 "과거 열린우리당처럼 뭔 일만 있으면 지도부를 교체하면 안 된다. 그래서 열린우리당이 망했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2년 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프레임인 친이·친박 논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조기 전대는 당 화합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당 쇄신특별위원장으로 내정된 원희룡 의원은 "무조건 조기 전대를 하기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중립적 입장을 내비쳤다.

박희태 대표는 조기 전대에 공식적 반응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10월 경남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재진입할 꿈을 갖고 있는 박 대표로서는 4·29 재보선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면 그 꿈을 이룰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상태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조기 전대론을 불식시켜야 한다. '제2의 김무성 카드'가 필요한 셈이다.

11일 미국에서 귀국하는 박근혜 전 대표가 조기 전대가 이뤄진다고 해서 정 최고위원의 요청대로 대표 경선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홍 원내대표의 말대로 '노무현 정권'에 대한 학습을 박 전 대표도 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참여정부 때 이해찬, 정동영, 김근태 전 의원 등이 국무총리와 장관으로 '노무현호'에 승선하는 바람에 노 전 대통령의 인기 추락과 함께 그들도 정치적으로 2선으로 물러난 전례가 있다.

특히 이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책임져야 하는데다 박 전 대표로서는 김무성 원내대표론에 반대한 만큼 조기 전대에 찬성할 경우 당 대표 출마를 위해 김무성 카드를 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살 수 있다. 박상전기자 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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