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인물] 친일 문학가 유진오

유진오

현민(玄民) 유진오는 대한민국 헌법을 기초한 인물이다. 초대 법제처장, 고려대 총장, 민중당 대통령 후보, 신민당 총재와 국회의원을 지낸 법학자, 교육행정가, 정치인이었다. 일제강점기엔 '조선지광' '현대평론' 등에 소설을 발표하며 등단, 문학가로도 필명을 날렸다.

1906년 오늘 서울에서 태어난 현민은 일제치하 상당수 문인과 함께 친일 행각을 벌였다. 조선총독부 학무국이 배후 조종해 중일전쟁 총력 지원, 문필보국 등을 목표로 설립한 '조선문인협회' 발기인(1939년)이었다. 친일 대국민 선전기구였던 '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부 위원(41년)을 지냈다. 일제가 모든 경비를 지원했던 '대동아문학자대회'(42~43년) 조선 대표였다. 내선일체의 완성, 성전 완수를 위한 매진, 대동아건설을 위한 전진 등을 모토로 했던 '조선언론보국회' 평위원(45년)을 지내기도 했다. 2005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표한 친일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민의 높은 학식, 뛰어난 문필, 정치적 업적 등도 다양한 친일 행적에 가리거나 빛바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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