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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치해서는 안 될 청소년 흡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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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대구 심인중 교사와 학생 800여 명이 '흡연 등 약물 오'남용 예방'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일찍 배운 흡연, 빨리 오는 죽음' '흡연 끝 건강 시작' 등의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거리를 걸으며 흡연 폐해 및 금연 중요성을 알렸다.

어린 중학생들이 거리에서 금연 캠페인을 벌일 정도로 청소년 흡연은 심각한 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남녀 고등학생 흡연율은 각각 18.1%, 3.5%나 됐다. 2007년 기준으로 중학생을 포함한 청소년 흡연율은 13.3%에 달했다. 무려 21.6%의 청소년들이 흡연을 하고 있다는 금연운동협의회 조사 결과도 나왔다.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성인보다 훨씬 건강에 치명적이다. 성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유해물질이 빠르게 폐나 심장, 뇌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하면 중독 기간이 길어져 끊기가 더 어렵다.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한 흡연자의 75% 이상이 평생 흡연자로 머문다는 것이다. 미국 의사들은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는 게 다른 약물중독에서 벗어나기보다 훨씬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 스스로 담배를 피우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또한, 흡연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담배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는 물론 국가가 힘을 쏟아야 한다. 부모의 흡연은 아들, 딸의 흡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청소년 흡연자 중 부모가 흡연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3.6배나 많다. 자녀의 흡연이 걱정되는 부모라면 지금 당장 가정에서 금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교육청과 학교 등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금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서울 한 고등학교는 금연 선서, 담배 폐해를 일깨워주는 교육, 금연 실천 표 작성, 금연 게시판 설치 등을 통해 흡연 학생의 94%가 담배를 끊는 성과를 거뒀다. 징계나 체벌보다는 금연에 성공하는 학생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주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 학교의 성공담도 염두에 둘 만하다. 청소년들이 담배를 쉽게 살 수 있는 잘못된 현실을 고치는 등 국가 차원의 청소년 흡연 대책도 나와야 할 것이다.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담배에 찌들도록 방치해서는 우리나라에 밝은 미래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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