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시대 왕릉(王陵) 40기가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문화재청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유네스코에 제출한 조선 왕릉에 대한 평가결과 보고서에 '등재 권고'로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ICOMOS가 등재 권고한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이 되지 못한 사례가 없는 만큼 등재는 확실시된다. 최종적인 등재 여부는 6월 22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는 '제3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난다.
그렇다면 세계문화유산이란 어떤 것일까. 문화유산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 가운데 하나다. 세계유산은 유네스코가 1972년 제정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에 따라 지정한 유산으로 인류문명과 자연사에 중요한 자산으로 계속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산을 뜻한다. 여기엔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인 문화유산과 자연에 의한 자연유산, 이 두 가지가 합쳐진 복합유산으로 나뉜다. 하지만 문화유산이 세계유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세계유산 등재는 우선 세계유산협약 가입국이 앞으로 등재를 희망하는 예비 목록(잠정 목록)을 세계유산위원회 사무국에 제출한다. 그런 뒤 매년 2월 1일까지 정식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때 제출목록이 1년에 2가지를 넘을 수 없다. 사무국은 이를 유네스코 자문기구에 의뢰〈자연유산은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문화유산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하고 자문기구에선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다음해 2월쯤 평가서를 작성한다. 이를 토대로 매년 4월 세계유산위원회 집행이사회 회의에서 등재 권고 여부를 평가하는 2차 검토를 거치고 6월 중으로 정기총회에서 등재를 최종 결정한다. 세계유산 지정까지는 최소한 1년6개월 정도 걸리는 것.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그 나라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관광객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유산기금(WHF)으로부터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관리 소홀이나 무분별한 도시개발 등으로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을 때는 유산 등록 취소도 된다. 오만 아라비아 영양 보호구역이 그 예다.
세계유산 등록건수(2008년 7월 현재)는 141개국 878건(문화유산 679건, 자연유산 174건, 복합유산 25건)으로 우리나라는 종묘와 해인사 장경판전, 불국사'석굴암,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등 문화유산 7건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자연유산 1건이 등록돼 있다. 북한의 경우는 고구려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의 세계유산 잠정목록(2008년 3월 현재)은 문화유산의 경우, 조선왕릉(서울'경기)을 비롯한 도요지(전남 강진), 무녕왕릉(충남 공주), 삼년산성(충북 보은), 하회마을(경북 안동), 양동마을(경북 경주) 등이고 자연유산은 설악산 천연보호구역(강원 인제'속초)과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전남 해남'경남 고성) 등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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