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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도둑 또 잡은 '대학생 콜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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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선배의 스쿠터 도둑을 잡았던 대학생이 올해는 후배의 스쿠터 도둑을 잡아 화제다.

나인주(20·경북대 컴퓨터공학과 2년)씨는 14일 오후 10시쯤 학교 북문 근처에서 자신의 검은색 50㏄ 스쿠터를 도둑맞았다. 잠시 볼일을 보고 오는 사이 벌어진 일이라 망연자실한 나씨.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나씨에게는 학과 선배인 김현중(26·컴퓨터공학과 4년)씨가 있었다. 김씨는 2007년 학과 선배가 도둑맞은 스쿠터를 찾은 주역. 당시 경북대 홈페이지 중고매매 게시판인 '복현장터' 매물을 일일이 검색해 범인 검거의 실마리를 잡았던 김씨는 다음날 나씨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범인을 잡으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매물이 보이지 않자 반대로 한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 "스쿠터 산다"는 '미끼' 글을 올렸다. 범인 A(20)씨가 이 글을 보면서 양쪽 사이에 복잡한 머리싸움이 시작됐다.

'혹시 스쿠터 주인이 아닐까?' 미심쩍었던 A씨는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문자로 '다른 스쿠터를 살 생각이 있는지' 떠보았다. 범인임을 눈치 챈 김씨의 조언대로 나씨가 '그렇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이번에는 경북대 학생이 아닌지 확인 작업이 이어졌다. 경북대에서 훔친 물건이라 경북대생에겐 팔지 않을 속셈이었던 것. 나씨는 '영진전문대 학생'이라고 둘러댔고 A씨도 '무슨 과에 누구 아느냐?'는 식으로 신중함을 보였다. 그러자 나씨는 '과 생활을 잘 안 해서 모른다'고 둘러대 범인을 안심시켰다.

이틀 동안 줄다리기를 한 끝에 17일 오후 학교 인근에서 양쪽이 만났다. 나씨는 LED 조명을 단 자신의 검은색 스쿠터를 단박에 알아보고는 A씨를 붙잡은 뒤 인근 파출소로 데려가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김씨는 "평소 추리나 범죄 심리 분야에 관심이 많아 사건을 해결하긴 했지만 두번 모두 범인이 대학생이어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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