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주자 이영욱, 발로 결승점…삼성, 연장 접전끝에 승리

과감한 승부수에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승리를 불렀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청주구장에서 대주자 이영욱의 연속 도루와 상대 수비 실수를 곁들여 11회 연장 접전 끝에 한화 이글스를 3대2로 꺾었다.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에겐 여러모로 얻은 소득이 큰 경기였다.

2대2로 맞선 11회초. 선두 타자는 이날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이 좋은 박한이였다. 하지만 삼성은 좌타자 박한이 대신 우타자 진갑용을 대타로 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마운드에 한화의 좌완 마무리 투수 브래드 토마스가 버티고 있어서였지만 박한이가 좌완 투수에게 특별히 약하지 않아 다소 의외의 기용처럼 보였다. 다행히 진갑용은 볼카운트 2-3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이어 삼성은 발이 느린 진갑용 대신 이영욱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다음 타자 강봉규는 잇따라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뒤 강공으로 나섰지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영욱은 양준혁의 타석 때 도루를 시도, 혼자 힘으로 2루를 밟았다. 양준혁의 삼진으로 상황은 2사 2루. 이영욱의 빠른 발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김창희의 타석 때 과감히 3루 도루를 성공시킨 것.

김창희의 볼넷을 더해 삼성은 2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고 타석에는 박진만이 들어섰다. 그런데 볼카운트 2-1에서 김창희가 토마스의 견제에 걸려 1, 2루 사이에서 협살 위기에 몰렸다. 한화 수비진이 김창희를 잡기 위해 공을 주고받던 순간 3루 주자 이영욱이 갑자기 홈으로 달려들었다. 공을 잡았던 토마스는 급히 3루에 던졌으나 이것이 뒤로 빠지면서 삼성은 결승점을 올렸다.

이날 삼성은 1승 이상의 소득을 얻었다. 채태인이 2, 7회초 솔로 홈런으로 타격감을 조율했고 올 시즌 한화전에서만 4전 전승을 기록하게 돼 자신감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화 마무리 토마스에게 공 45개를 던지게 해 다음날 등판이 힘들어지게 한 것도 반가운 일. 선발 투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가 6이닝 동안 7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합격점을 받은 것 역시 값졌다.

한편 롯데는 부산 사직 홈에서 LG를 6대0으로 제쳤고 히어로즈는 홈팀 두산을 5대4로 눌렀다. SK는 원정팀 KIA에 3대2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6일 야구 전적

삼성 010 000 100 01 - 3

한화 010 100 000 00 - 2

▷삼성 투수=에르난데스 차우찬(7회) 정현욱(8회) 권혁(9회·3승) 오승환(11회·13세이브) ▷한화 투수=유원상 구대성(6회) 양훈(7회) 토마스(10회·3패) ▷홈런=채태인(2회 1점·7회 1점·삼성) 김태완(4회 1점)

롯데 6-0 LG(사직)

히어로즈 5-4 두산(잠실)

SK 3-2 KIA(문학)

■27일 선발 투수

삼성 배영수 - 한화 안영명(청주)

두산 김선우 - 히어로즈 이현승(잠실)

롯데 이용훈 - LG 바우어(사직)

SK 카도쿠라 - KIA 로페즈(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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