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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수사는 여론 아닌 법의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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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거세지고 있는 국정 쇄신 요구에 대해 청와대가 정면 돌파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민의 가장 큰 갈증은 역시 일자리와 경제"라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일해야 한다. 안보 상황도 엄중한 만큼 국민을 바라보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급격히 두드러지고 있는 민심 동요를 두고 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대대적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우회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외부 압박에 떠밀리는 듯한 모양새가 될 경우 국정 운영 주도권을 잃게 되고, 시기적으로도 6·10 항쟁 22주년과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일 등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일정이 눈앞에 있어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임채진 검찰총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과 관련, "검찰 수사 책임론 등 여러 주장과 논란이 있으나 수사는 여론이 아니라 법의 잣대로 하는 것"이라며 "공직 부패나 권력형 비리에 대한 척결 노력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해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 같은 정치적 이벤트로 국면을 전환하려 해서는 안 된다. 국면 전환용 인사는 구시대의 일'이라고 말한 것처럼 보도한 것과 관련, "사실과 다르다"며 "당은 여론수렴 창구로서 여러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국정 운영의 최종 책임을 지는 청와대 입장에서는 숙고하며 신중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면 전환을 위해 의외로 큰 폭의 인적 쇄신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국세청장이 공석 중인데다 김경한 법무장관, 임 총장도 사퇴의 뜻을 밝힌 만큼 인사 수요가 있다"며 "인사가 대규모로, 예상보다 이르게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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