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나진, 생명공학회사 도약

세계 최초 PNA질병진단칩 개발

▲ 파나진이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PNA 자동합성기 앞에서 직원이 개발 과정을 들여다 보고 있다. 민병곤기자
▲ 파나진이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PNA 자동합성기 앞에서 직원이 개발 과정을 들여다 보고 있다. 민병곤기자

영천 도남동에 본사를 둔 철강회사 ㈜파나진(대표이사 회장 박준곤)이 세계적인 생명공학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것은 건설자재 및 자동차부품·기계산업의 원재료인 냉간 압조용 철선과 철못을 생산하는 기존사업(작년 매출 361억원) 외에 차세대 바이오 소재 사업 진출로 전세계 유전자 진단 시장을 주도할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합병한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내 사업장은 인공 유전자인 PNA(Peptide Nucleic Acid)의 대량 합성방법과 원천물질의 국내외 특허권을 확보해 전세계에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인공 DNA라 불리는 PNA는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탁월하게 인식하고, 화학적·생물학적 안정성이 뛰어나 유전자 진단, 안티센스 신약, 바이오 칩 등의 제품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원천 소재이다. 기존에 이용되던 DNA는 염기서열 인식력이 불충분하고 생체 내에서 효소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에 산업화가 어려웠는데, 파나진이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PNA의 세계 독점 공급권을 가지고 있는 파나진은 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30여 개국 200여 대학 및 연구기관에 PNA 소재를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세계 최초로 PNA를 활용한 질병 진단 칩을 개발해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PNA 칩을 개발해 서울 삼성병원에서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식약청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약제 내성 검출칩을 개발해 임상을 앞두고 있다. 전립선염 관련 박테리아 검출칩, C형 간염 관련 바이러스 검출칩, 장염 관련 바이러스 검출칩 등도 개발 중이다.

김성기 생명공학사업부 대표는 "PNA와 PNA칩의 응용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여 세계 유전자진단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생명체의 유전자 발현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최근 밝혀져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마이크로RNA(miRNA)와 관련해서도 이들의 활성을 억제하는 miRNA 저해제를 개발해 시판 중이다. 이는 항암제 등 신약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는 분야이다.

이 밖에 암 관련 miRNA 발현 패턴을 분석하는 칩을 출시했으며 줄기세포를 포함하는 miRNA칩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박준곤 파나진 회장(본사 대표)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PNA칩들이 임상 및 등록을 거쳐 상용화될 경우 국내외 유명 병원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파나진은 중국 칭다오에 직접투자한 자회사 '코람스틸'을 운영하고 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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