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학교정보 공개, 학교가 변하는 출발점이다

전국 1만1천418곳의 초'중'고 학교 정보가 공개됐다.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 현황, 학교폭력 발생 현황, 학년'교과별 학습 상황 등 10개 영역 26개 항목이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지만 첫 공개 때는 대학 진학률 부풀리기, 자료 誤記(오기) 등 잘못이 많아 신빙성 있는 자료로서는 처음인 셈이다.

대학 진학률이 개별이 아닌 전체 대학으로 뭉뚱그려지는 등 미흡한 부분은 있으나 학생, 학부모의 학교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는 2011년부터 학교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도 공개한다. 초'중'고도 대학 못지않은 경쟁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는 학력 신장에 관심이 있고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에 가고 싶어한다. 학교 정보 공개는 그러한 바람을 돕는 데 순기능을 할 것이다. 이번 공개 결과 대구의 고교 91곳 중 54곳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건 이상 발생한 곳도 5개교나 된다. 이 숫자도 학교가 가해학생을 조치한 것이어서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이다.

문제는 학교다. 학교가 학력 신장과 폭력 추방에 힘을 쏟지 않고 정보 공개에서 드러난 결과에 대해서만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무엇이 문제인지 면밀히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다. 어떤 학부모도 학력이 떨어지고, 학교폭력이 많은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특히 대구는 2011년부터 고교 학군을 조정해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어찌 보면 전문대, 대학처럼 고교도 중학교를 찾아가 진학 설명회를 열어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학교가 변하지 않으면 경쟁력에서 뒤처져 淘汰(도태)당하는 환경을 맞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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