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한 수 접고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올해 신고 선수로 입단한 이우선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SK 선발이 삼성전 3경기에 등판해 3승에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송은범이어서 더욱 불리했다. 하지만 삼성은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 5대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중반까지만 대등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면 삼성에게도 승산이 있었다. SK 불펜이 최근 불안한 데다 삼성이 경기 후반 집중력을 보여왔기 때문.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이우선의 투구 내용이 관건이었다. 어느 정도 마음을 비웠다지만 아니나 다를까 올 시즌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이우선은 1회부터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경험이 일천한 투수를 상대로 바깥쪽 승부를 이어가는 공 배합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이우선은 이호준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 점만 내줬고 이후 5회까지 4와 1/3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으로 버텨냈다. 안지만이 어깨 부상 탓에 2군으로 내려간 뒤 급히 1군에 호출된 이우선은 구위로 상대를 누르지는 못했으나 적절히 맞춰 잡는 투구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후 계투 작전을 펼친 삼성은 5회초 양준혁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은 뒤 6회초 양준혁의 중전 적시타로 3대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는데 균형을 깬 것은 후반에 집중력이 강해진 삼성이었다. 9회초 삼성은 강봉규의 중전 안타에 이어 박한이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1점을 달아났고 채태인의 적시타를 더해 5대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박성훈-최원제-권혁-정현욱에 이어 9회말 마운드에 선 오승환은 2점 차 리드를 깔끔하게 지켜냈다. 강봉규는 5타수 3안타, 최형우는 5타수 2안타, 양준혁과 채태인은 4타수 2안타로 맹위를 떨치면서 송은범(5와 1/3이닝 7피안타 5볼넷 3실점)을 앞세운 SK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2일 야구 전적
삼 성 001 011 002 - 5
S K 101 100 000 - 3
▷삼성 투수=이우선 박성훈(5회) 최원제(6회) 권혁(6회) 정현욱(7회·4승) 오승환(9회·15세이브) ▷SK 투수=송은범 조웅천(6회) 가득염(6회) 윤길현(7회) 이승호(7회·2패) 임성헌(9회) ▷홈런=양준혁(5회 1점·삼성) 박정권(4회 1점·SK)
두산 4- 3 LG(잠실)
KIA 9-6 히어로즈(목동)
롯데 12-6 한화(사직)
■12일 선발 투수
삼성 에르난데스 - 두산 김선우(대구)
KIA 곽정철 - 한화 유원상(광주)
롯데 장원준 - 히어로즈 김수경(사직)
LG 최성민 - SK 카도쿠라(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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