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위 수성 내게 맡겨라"…삼성, 롯데와 3연전 윤성환 출격

4위 수성의 고비다. 힘겹게 4위를 유지 중인 삼성 라이온즈(28승33패)는 16~18일 6위 롯데 자이언츠(26승35패)와 대구 홈 3연전을 가진 뒤 6위 LG 트윈스(26승3무33패)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삼성으로서는 흔들리고 있는 선발 투수진이 얼마나 버텨내느냐, 특히 윤성환의 경기 내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5월29일부터 SK 와이번스전을 시작으로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SK, 두산 베어스 등 까다로운 상대를 잇따라 만났다. 올 시즌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였던 15연전의 결과는 7승8패. 반타작은 한 셈이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천적' 히어로즈에 3연승 뒤 KIA에 3연패, 이후 SK전 2승1패로 반전의 기회를 잡나 싶더니 두산에 3연패를 당했다.

타선은 강봉규와 신명철, 양준혁이 분전했으나 집중력이 부족했다. 경기 초반 찬스를 놓치며 흐름을 장악하지 못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마운드, 특히 선발 투수진이었다. 윤성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 차우찬,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차례로 무너졌다. 1군 무대에 선발로 깜짝 데뷔한 이우선이 11일 SK전에서 4와 1/3이닝 3실점으로 선방하지 않았다면 5연패에 빠질 뻔했다.

이번주에 삼성이 연패에 빠진다면 7위권으로 추락할지도 모른다. 일단 롯데와의 3연전을 유리하게 이끌어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급선무다. 롯데는 지난주 6연승을 내달리다 주말 히어로즈에 2연패를 당해 상승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괜찮은 편. 롯데 타선은 한 번 타오르기 시작하면 무섭게 몰아치는 경향이 강해 삼성 마운드가 마음을 놓기 어렵다.

특히 1차전을 잡아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한데 선발로 나설 윤성환의 어깨가 무겁다. 불안하지만 삼성으로선 그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윤성환은 잇따른 부진 탓에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안지만, 배영수 등이 선발 투수진에서 빠져나가는 바람에 다시 선발 보직을 맡았다. 더구나 지난해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11에다 올해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45로 롯데전에 약했다.

윤성환은 시즌 초만 해도 선발 3연승을 달리며 에이스로 자리를 굳히는 듯하다 추락을 거듭했다. 그에겐 이번 선발 등판이 위기이자 기회다. 이번에 잘 던진다면 자신감과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회복할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초반에 무너진다면 선발 투수 자리를 굳히기 힘들어진다. 17일 신예 이우선이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여 선발 경험이 더 많은 윤성환의 호투가 더욱 절실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