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국가와 지역의 지속적 번영을 위한 두 가지 필수요소가 있음을 알려준다. 한 가지는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그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와 부가가치를 몰아오는 '변혁적 노력'이다. 다른 한 가지는 그 변혁적 노력을 구성원 모두가 합심하여 실천하는 '단합'이라는 요소이다. 시대가 변하는 데도 안일하게 과거의 방식대로 간다면 변혁이 이뤄지지 않고 국가와 지역은 쇠퇴하게 된다. 그런데 변혁적 노력을 추진하려고 해도 구성원의 단합된 실천이 없다면 그 변혁의 시도는 용두사미로 끝나게 된다.
4대 강 살리기는 우리의 강을 강답게 살려 강에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르게 하고 강과 인간이 친할 수 있도록 하여 인간이 강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국가와 지역발전의 새로운 시도이자 미래변화에 대응하는 하나의 변혁적 노력이다. 여기에는 휴먼과 녹색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 홍수와 가뭄에도 국민을 지켜주고 맑은 물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강으로 살려나가는 노력이 4대 강 살리기 사업이다.
미국 외교전문잡지인 포린폴리시 최신호는 경제위기 이후 세계를 움직이는 '미래의 거대한 힘'을 예측했다. 그 중 한 가지로서 '물'이 미래를 움직이는 요인으로 보았다. '물이 새로운 금(New Gold)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일부 국가와 기업들은 미래를 위해 물을 축적하기 위한 지혜를 이미 발휘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 기후변화까지 예상하여 인간 생존과 번영을 위해 물 확보 노력이 미래 발전에 필수적임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4대 강 살리기는 국가와 지역의 지속적 번영을 위한 변혁적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제대로 성공하자면 국민 단합적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 국민 단합에 장애요인이 일부 놓여 있다면 이를 극복해나가야 한다. 사회일각에서 4대 강 살리기를 대운하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4대 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에 의하면 운하를 위해 필요한 시설은 전혀 계획돼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운하의 가장핵심인 터미널과 갑문시설계획이 전혀 없고 하천폭, 수심, 교량 등 운하 관련된 계획은 전혀 없다. 운하사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또한 4대 강 살리기가 강의 수질개선에 도움될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있으나 이번 마스터플랜에는 수질개선 조치가 전례 없이 아주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일본의 일부 지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淸流(청류)르네상스 프로젝트처럼, 강 인근지역에서 강으로 흘러들어오는 각종 폐수의 오염처리를 주요 지점을 대상으로 중점 강화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정보기술을 응용하여 수질을 과학적으로 집중감시하는 IT 기반 하천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실시간 과학적 수질관리와 신속한 조치 기반을 만들려고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아가 4대 강이 지나는 유역은 전 국토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강 살리기의 혜택이 전국 각지에 골고루 돌아감으로써 지역발전을 가시화하게 될 것이다. 특히 강물과 강변을 휴가·휴식·문화관광의 새로운 공간과 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강을 활용한 전국민 웰빙시대를 창조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강을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治山治水(치산치수)와 함께 樂山樂水(요산요수)가 중요해지는 시대로 가고 있다.
이제 4대 강 살리기를 통한 미래국가와 지역번영을 위한 변혁적 노력이 성공하자면 국민 모두가 동참하는 국민적 단합이 필수적이다. 정부를 신뢰하고 모두가 합심하여 4대 강 살리기라는 미래프로젝트를 성공시켜가는 모습을 한 번 창조해보자.
박양호(국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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