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버벅대고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어의 경우 초'중'고를 거쳐 대학을 나와도 실제 외국인을 만나면 제대로 실력을 구사할 수 없다. 문법 위주의 공부를 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엔 토익시험도 스피킹 위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바쁜 직장인들은 새벽이나 일과 후 짬을 내서 영어정복에 나서보지만 녹록하지 않다. 회화 위주의 실용영어 공부와 다양한 회원들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직장인 영어모임'(직영모'http://cafe.daum.
net/JIKYUNGMODAEGU 010-3933-6771)을 찾았다.
2002년 결성된 '직영모'는 현재 30, 40여명의 회원들이 매주 화'금요일(오후 7시 30분~9시 30분) 대구시내 아담한 전통찻집에서 정기모임을 가지며 온라인상에는 3천여명의 회원수를 자랑하고 있다. 영어동호회란 특성상 20, 30대 젊은층이 주류이지만 40, 50대 회원들도 있으며 특히 외국인도 3명이나 활동해 국제화를 이루고 있다. 미국'호주'캐나다인인 이들은 회원들에게 영어공부는 물론 문화교류까지 겸해 일석이조의 도움을 주고 있다.
김두홍(36'회사원) 회장은 세대와 피부색을 넘어 영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자기계발뿐 아니라 긴장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에서 승진할 때 필수가 돼 버린 영어공부는 물론 다양한 사회경험까지 할 수 있어 동호회는 열기로 가득 차 있다.
이 동호회는 일주일에 두 번(화'금) 정기모임에서 두 가지의 주제를 정해 1시간씩 다양한 의견을 프리토킹 방식으로 진행한다. 매주 발생하는 핫이슈나 영화 등 취미나 인생관 등 다양한 주제를 정해 4인1조가 돼 활발하게 토론을 전개한다. 정기모임 1, 2일 전에 온라인상에 주제를 게재하면 회원들은 토론을 위해 준비해온다.
또한 영어교사'강사'무역업'공무원'의사'법무사 등 다양한 직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어 서로의 경험 공유 뿐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도 좋다.
영어교사인 김경희(35)씨는 책에서 배우는 영어 외에 미국서 공부하다 온 회원이나 이민 갔다 온 회원 등과 함께 공부하다 보니 살아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동호회 활동을 하다 통역 일을 직업으로 갖게 됐다는 회원이나 구미'청도 등지에서 농업을 하면서도 영어가 좋아 참여하게 됐다는 회원 등 영어공부에 대한 열정과 열의는 그 어느 동호회 못잖게 뜨거웠다. 이주형(38'회사원) 회원은 회원끼리 프리토킹을 하다 보니 능동적으로 영어공부에 참여할 수 있으며 살아 있는 영어를 통해 동호회도 활성화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영어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직영모'에는 커플만도 11쌍이나 탄생했다. 영어란 공감대를 통해 평생의 반려자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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